저는 C4D로 3D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대학 때 모션그래픽을 에펙으로 좀 만지다가 졸업 후엔 3년 정도 간단한 영상 편집 쪽으로 일했었구요,
20대 후반에 학원 다니면서 씨포디 배워서 업계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사실 국비지원으로 다녀서 길게 배우진 않았어요. 총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3개월만 씨포디를 만졌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짧았지만 포트폴리오 퀄리티는 나쁘지 않아서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한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에서는 마야를 가르쳐줄 테니까 툴을 전환하라고 하셔서 입사하고 나서부터는 Maya 제너럴리스트로 일했습니다.
마야는 거의 독학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초에 작은 회사여서 팀원은 저 포함 3명이었거든요.
어쩌다보니 사수가 퇴사하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제 팀이 C4D 유저 한명, 저 한명 이렇게 개편되면서 제가 다시 C4D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려중이라고 업계 친구한테 말하자, 제 사정이 딱해보여서 본인 회사에 오라고 엄청 힘써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저는 갈림길에 섭니다..
C4D 로 다시 넘어갈 것이냐, Maya를 뚝심있게 밀고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이지요..
도와주는 친구는 C4D 유저여서 모션 팀으로 오라고 하지만, 저는 사실 경력 자체가 Maya로 쌓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시 무경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일한 지 1년 조금 넘은 수준이어서 얼마 안 되는 경력이지만 정말 고민이 큽니다.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는 Maya 팀이 좀 더 우세한가 보더군요. 회사의 포트폴리오도 시네마틱을 하는 마야가 훨씬 멋지구요.
장단점이 있다지만 저는 사실 무척 세속적인 사람이고, 더 멋진 포트폴리오를 쌓고싶고 더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cinema4d 유저 그룹에 와서 이런 고민을 남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습니다만 저는 고민이 정말 커서요..
사실 만들었던 c4d 포트폴리오도 저는 창의성이 부족하여서 멋진 작품을 다 모작을 한 것들입니다.
이런 제가 c4d에 재능이 있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maya를 하면 또 거의 독학으로 해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친구가 뭐든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너무 고맙지만 또 동료로 만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못하면 친구 관계도 깨질까봐 두렵기도 하고요..
포트폴리오를 모아 정리해보니 확실히 마야로 한 게 실무에서 쓴 것들이라 그런지 더 퀄리티도 좋습니다.. 아휴..
잠이 안 옵니다 이런 고민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