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써도 될지...
혼자 생각하는 것 보단 다른 의견도 듣고자 용기내서 써봅니다
처음 있던 곳은 편집실 입니다 (참고로 3년정도 있었습니다)
모션이 하고 싶어서 들어왔지만,
당시, 에펙도 잘 못 다루는 상황이다보니 편집실로 배정되었습니다
편집실에 있으면서 하다보니 늘긴 늘더군요
사실 편집실 일은 싫진 않았습니다. 포스트 특성상..밤샘은 무지하게 많았지만...
일도 재밌어 했고, 편집실 일을 경험한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3년...정도 있다 보니 문득 다른 환경에서 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20대 후반이고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라는 개인적인 판단에(;;)
최근 회사를 옮겼습니다. 주로 영화,드라마 합성을 위주하는 곳입니다 (워낙 이 바닥이 좁으니..어딘지는 안 밝히겠습니다)
옮긴 이유는 CG(모션)가 하고 싶었지만
디자인감도 다소 떨어지는데다, 포트폴리오도 모션회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것들이 아닙니다.
물론 회사를 그만두고 한달 정도 쉬면서 포폴리오를 만들어 보자 했지만
개인적으로...혼자서 하기에는 사실 잘 안 지켜질것 같고 흐지부지 될것 같아
디자인감이 좀 떨어진다 치면 합성 쪽으로 좀 공부를 하고, 나름 '이런것도 가능하다'
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서 옮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옮기고 나서 마음을 다 잡고 시작하려니
내가 왠지 뻘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손으로 일은 하고 있지만, 머릿속은 딴 생각만 하게 되네요
제가 정말 잘못 선택한 걸까요?...
그렇지만 합성쪽에 또 3년을 계신다면 3D쪽으로 가시기는 자의던 타의던 어려워지겠죠.
솔직히 포스트에서 편집과 합성을 몇년씩 하셨으면 저라면 그 시간이 소중해서 3D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국내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건 편집 보다는 3D, 3D 보다는 합성일거같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합성을 발로하던게 사실이니까요. 아무리 3D에서 잘 만들어주고 소스를 좋은거쓰면 뭐합니까.
가져다 얹혀놓으면 색상에서부터 확 깨버리는데.
잘 아시겠지만 막상 3D를 시작하게되면... 솔직히 전 말리고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참 신기한게 자꾸 포스트에가서 디자인을 할려는 분들이 있어요.
포스트에서도 욕심도 나고 나름 영업의 차원에서 신경을 쓰겠지만 그렇게 일해서 잘되는 꼴을 못봤어요.
포스트에서는 포스트 일을 해야죠 바로 '그림'과 '시간'이겠죠.
그 역시 광의적인 의미에서 디자인이지만 대부분 디자인이란 그래픽을 의미하는것이고 그런건 일하시면서 신경쓰시면 안됩니다.
이건 뭐 프리프러덕션이 개판인건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많이 나아졌다지만 한참 멀었죠. 포스트만의 문제도 아니고요.
아무튼 만약에 히노키님이 full 3D를 지향하시는게 아니시라면 합성쪽은 이래저래 꽤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그냥 일을 하시면서 모그라프건 아이스건 공부하시고 디자인도 공부하셔서 모션쪽으로 나가셔도 좋고
아니면 계속 합성쪽 일을 하셔도 좋을거라고 생각이드네요.
그게 아니고 죽어도 3D만을 하고싶으시다면 다 때려치고 포스트에 계셨으니 마야나 소이 하셔야죠.
그렇지만 회사 쉬시면서 포트폴리오 작업 하시는건 별로 권해드리고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