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부터 마누라가 자꾸만 '맘마미아'란 영화를 보러가자고 졸랐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예솔이는 친정어머니께 잠깐 맡기고 가자고 제안했다.
뮤지컬영화라나 어쨌다나...
내가 워낙 뮤지컬에 관심이 없어 나는 그 제안에 시큰둥했다.
그 순간 아차... 영화가 어찌되었건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닌가!
아차 싶어..나는 순발력을 이용해 시큰둥한 마음을 빨리 거두고 씨익~~웃으며 그 제안에 긍정했다.
어떤 영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미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기 보느라 지친 마음을 날리고 단지 영화관에 단둘이 손을 잡고 오랜만에 외출을 한다는 사실이
핵심 포인트.....이 포인트 못 읽어낸다면 곧바로..대판 싸우게 됨을 다른 부부들에게
충고한다...ㅋㅋ
집사람과 정확히 일 년만에 극장에 갔다.
아기 키우는 부부들이 다 그렇듯이 여간해선 영화 보러갈 시간이 나질 않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가기도 뭐...하지 않은가.
그런데 별로 기대을 안하던 영화인데 의외로 점점 재밌고 신났고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뮤지컬 영화의 묘미가 둠뿍 담긴 영화였다.
아바의 신나는 노래와 춤들....그리고 스토리...^^
마누라 왈....거봐..재밌지?
나 왈....아~~앙...^^
영화도 재밌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늙은 부부가 극장에 손잡고 온 모습을 보고
집사람은 우리도 늙어서도 저렇게 손잡고 영화보러 다니자고 했다.
나는 대답했다...당근이쥐...^^
혼자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주인공을 보고 마누라는 눈물을 흘렸다.
지금 갓 기어다니는 예솔이 시집보내려니 눈물이 나온다나...ㅋㅋㅋ
맘마미아...
재밌고..경쾌하고 감동적이고....적극 추천한다.
Abba - Lay All Your Love On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