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태권브이는 뛰여난 작품이죠 한국애니메이션의 획을 그은 작품... 열악했던 한국애니를 극장판으로 격상시킨 위대한 작품이 태권브이.... 물론 마징가나 일본애니스타일을 배낀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참신하게 멋진 디자인으로 만들고 고유한 멋을지닌 마징가랑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작품이죠.
근데 문제는 80년대 중반쯤부터 이 태권브이가 변질되기 시작한겁니다. 대놓고 일본메카닉을 표절하기 시작해서 태권브이의 원래 참신했던 디자인이 별의별 일본메카닉으로 짜집기가 된거죠. 슈퍼태권브이니 84태권브이에 감독이 마구잡이로 만들기 시작해서
마크로스 배낀 스페이스 건담브이.. 썬더어쩌고... 머리만 바꿔서 만들어 냈고 그걸 애니를 만들고 물론 당시엔 열악한 환경이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그렇게라도 애니를 이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우뢰매를 시작으로 특촬물에 밀려서 더이상 만들지도 않았죠. 근데 우뢰매도 일본 매카닉에 머리만 바꾼거..
거기서 한국애니가 15년 퇴보한것이고 하청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거....
일본애니랑 한국애니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80년대 초까지는 큰 차이가 없었죠. 아니 일부 70년대 중후반에 cf 애니는 일본보다 앞서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이 80년대 중후반. 일본애니는 거대해지고 90년대 ova까지 등장.. 세계적으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것이고 디즈니를 앞선지가 오래...
한국은 돈벌이 되고 싼값에 만드는 특촬물 일색으로 퇴보..했던 시기였죠.
지금도 3D하청은 주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청으로 돈벌어서 직원들 월급주고 거기에다, 프로잭트까지 하지요.
로테이션으로 돌리거나.아님 주구장창 빡쎄게 돌려버리거나. 신입들어오면 길어야 6개월 버티고 거의 대부분 3개월이면
과중한 업무와 이게아니구나~! 라는 현실에 부딪혀,중도 하차하게 됩니다. ㅋㅋㅋ
원래 반만년역사 장인은 천대받는 나라 아닙니까~?
친구가 존경했던 거의 신적인 존재가 있었는데...그분왈 "C발 다 때려치우고 만화가게나 했으면 좋겠다" 라고라고
이미 희망은 간당간당 했던것입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갖고"....한국에선 진리입니다.
예전 길고날리던 2D감독분들 전부 생활고에 찌들고 나머지는 전부 해외로 이민 가버리고..
하청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최근 약 1억원짜리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결국 이게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는
구조더라구요. 웃긴게 결국 제 윗선급 업체에서는 아무 일도 안한다는 거죠. (뭐 술상무하면서 영업 뛰는 게 일이라면 일일까.. --;;)
결국 실제 영상을 만드는 것은 저와 다른 3D 업체 이 둘인데, 그 업체는 얼마 받는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250에
거의 6분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5280* 640 이라는 어마어마한 해상도로요. --;;
3D야 차라리 랜더 해상도만 키우면 된다지만 제가 주로 쓰는 애펙은 소스로 쓰이는 2D 파일들 자체를 고해상도로 작업해야 되니
아주 죽을 맛이더군요. (그래서 3D를 배우기 시작한거죠.)
따지고 보면 1억 예산 중 실제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 즉 실제 작업비로 쓰이는 것은 고작 이천 남짓한 거고... 나머지는
술상무님들이 알아서 드시는 거니 참... 억울하고 안 억울하고를 떠나서 정말 비효율적인 일 아닙니까.. 특히 클라이언트들한테요
반면 새로 하게 된 애니메이션은 바로 받아와서 그런지 30초 남짓의 애니메이션과 기존 소스를 활용한 2분 정도의 동영상
편집만으로 250이구요... (물론 SD 해상도... 작업도 진짜 쾌적합니다.) 저하고 같이 일하시는 분도 원래 영화하시다가 영화가
불황이라 이쪽 일을 하시는건데, 앞으로는 하청 절대 안해야 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쇠고기값이 천정부지로 솟아도 중간상인들만 희희낙락이지 농민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죠? CG 업계도 크게 다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은 스트리트 파이터꼴나지 않을까 하는데요..ㅎㅎ 실사로는 상상조차 안되니..ㅋ
저번 번개때도 이얘기가 화제거리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