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atouille : 두번째 눈물.

by 카이젤블루 posted Aug 23,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감상기를 올리는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제 상영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영화라는 것이고,

 

둘째, 최근의 웰빙 문화와 더불어 '요리' 자체에 대해서 많이 보편화가 이루어진 소재이지만,

        요리에 전혀~ 관심없는 분들에겐 굉장히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고,

        (실제로, 감상 후에 관련 정보라든지, 비평 정보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명작이라는데

        일치하면서도, 가끔 초딩인지 아니면 진지한건지 최악 내지는 픽사 작품중 의외로 지루했다라는

        이야기가 솔솔히 보이더군요.)

 

셋째,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제 서투른 글 솜씨가 감상기라는 것을 적기에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라는

        것이죠.

 

가급적이면 아직 감상 전이신 분들을 위해서, 미리니름은 피하도록 하겠지만,

저도 모르는 부분에서 미리니름이 될 수 있음을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픽사가 세계 최초로 처음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출발을 끊은 이후로, 그 때나 지금이나 그들은 역시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터 집단이라는 것을 매년, 매 작품마다 증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기술적인 부분은 더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을테죠.

 

자타가 주저할 필요도 없이 엄지 손가락을 추켜 들면서 공인하고 있는 "랜더맨"의 때깔은 이번에도 뭐,

눈이 즐겁다 못해 매 컷마다 눈동자가 너무 한다고 비명을 지를 정도였고.

메이킹 필름에서나 가끔 보이는 그들의 애니메이션 툴인 "마리오넷"은 이번에도 발군, 캐릭터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움직여 주시니, 좀 스크린에서 떼어 와서 악수하고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다라면, 말 다한 거겠죠.

 

제가 애니메이션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감동을 받았던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우연히 AFKN을 통해

보게 되면서 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 어린 마음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영어 더빙판이었데도 내용이 들어올리가 없는 작품을 넋놓고 바라보면서,

마지막 라스트 씬에서는 음악과 함께 감동이 복받친 나머지, 엉엉 울기까지 했었습니다.

 

지금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관은 가장 존경하고 있고, "붉은 돼지"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에

들어있고,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OST를 들을 때마다, 코 끝이 찡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엊그제 코엑스 메가박스 3관에서 디지털 상영으로 혼자 감상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종로에서 또 재차

감상하게 만든, 좌충우돌 생쥐, "레미"의 요리 제전은 소박한 감수성에 목말라 있던 제가 애니메이션 보면서

두번째로 눈물 짓게 만든...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되버렸네요.

 

먼저 감상하신 길동님도 언급하셨지만,

최근에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내놓는 작품마다 밀리언 히트를 치면서 주가를 날리는 바람에, 다른 메이저 제작사들도

너 나 할것 없이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죠.

 

하지만, 드림웍스니, 폭스니, 워너니 내놓는 작품들은 보면, 조금씩 뭔가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진정 다뤄줘야 할 메시지나 대중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망각한 채로, 심지어

그네들의 어줍잖은(?) 기술력을 과시하는데만 치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라따뚜이(Ratatouille).

 

영화 내에서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음으로 첨언드리자면,

프랑스 남부 지방의 전통 요리로,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가는 스튜 요리라는군요.

 

다른 한편으로는, '쥐(rat)'와 '휘젓다(touille)'의 합성어로, '요리하는 쥐'를 나타낸 말이라고 합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요리'라는 소재가 최근의 웰빙 열풍과 더불어 더이상 생경한 이야기 거리가 되진 않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미스터 초밥왕'과 손예진 데뷔작이었던 '맛있는 청혼', 허영만 화백의 '식객'을 아주 재밌게 보았지요.

위 작품들 덕분에 저도 '요리'에 아주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뭐, 할 줄 아는 건 거의 없지만......

 

제가 감상하기 바로 전 주에,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폭발 속에서, 이 '라따뚜이'가 국내 개봉 4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영화 속 배경인 프랑스에서 최근에야 개봉한 모양입니다만, 프랑스 박스 오피스 4위에 랭크 될 정도의 기염을

토하고 있고, 미국인들이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 상당히 폄하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에 불편한 감정이 많았던

프랑스인들이 이 영화에 대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면서 미국민들에 대한 시각을 다시 갖고 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의 문화계 현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더군요.

 

 

근데... 제가 눈물까지 지었다는데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실까 싶습니다만...

(이 아래로는 다분히 미리니름의 소지가 많습니다.)

 

가장 하일라이트 장면이었지요...

 

극중 유명 요리 비평가였던 "안톤 이고"가 '라따뚜이'를 맛보며 짓는 그 표정,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이제까지 수없이 봐오면서도 전혀 어색함 없이 적나라하게 다가오는 그 '연기'라니...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감정이 굉장히 직설적으로 전해져서... ^^;)

 

안톤 이고의 비평글이 나레이션으로 흐르며,

애니 OST 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노래가 될 것 같은 까미유(Camille)의 "Le Festin(불어로 '만찬')"과 함께,

작품 주역들의 해피엔딩이 그냥 막, 넘쳐나는 마지막 라스트 씬은...

 

글쎄요...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못할 명장면이 될거 같군요... ^^

 

 

까미유의 [Le Festin]을 Repeat 설정으로 계속 듣고 있네요... 하하...

한번 더 보고올까 생각중입니다. ㅋㅋ...

 

 

 

ps : DVD든지 차세대 미디어든지, 발매되면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라스트씬에서 흘러나오는 곡, Le Festin 들어보시죠.

 

Who's 카이젤블루

?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영화, "쇼생크 탈출" 中, Andy의 마지막 대사.

 

 

바람의 Kyjel Blue...

 

 

twitter@kyjelblue

facebook.com/kyjel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