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아트무비 디워CG파트원이 쓴글

by 박정민 posted Aug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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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심 감독님을 처음 만난게

 

군대를 전역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관해
고민할때 즈음으로 넘어가야 겠군요.

 

그때 진로에 대해 한참 고민하다가
심형래씨가 용가리 영화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이력서를 들고 회사에 찾아간게

불과 몇일전 일 처럼 느껴지는군요.


그때..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CG작업을 하려면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D/B 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건 뭐........

 

컴퓨터 달랑 몇대놓고 CG를 만들려고 하니

완전 주먹구구식으로 밖에 안느껴 졌습니다.


그때 솔직히 저는 심감독님이 조금.
무모하다고 싶을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도데체 승산이 없는 게임이었거든요.


어느정도 기본 줄기가 있어야 뻗어 나갈수 있는데
이건 마른 땅에 씨 하나 심어놓고 싹이 자라길 바라는것과
같은 이치였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쥐꼬리만큼의 월급.
보통 고등학생들이 한달 알바해서 받는 푼돈을 손에 쥐고

그저 심감독님의 신념하나 믿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네요.

 

용가리 개봉할때 여기 저기서 좋은 평가가 나와 많이 기대했는데.
예상처럼 되지 않아 저희 한식구들은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두 오금이 저립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심감독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제 우리 차기작 준비해야지 안그래?"

 

이렇게 말씀하시는거 보고
이 사람을 믿고 한번 끝까지 다짐해보자 하고

 

2007년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가족들도 그만했으면 됐다고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 찾으라고 했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영화 불모지인 한국 시장에서 저는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거든요.

 

그리고 지금 펼쳐진 로드맵을 따라

후배들이 뒤따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


우리의 영화가 세계에 눈을 뜨는 그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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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연기 연출 그런거 다 냅두고 용케도 CG 그정도로 표현한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