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듬어 안으려면...

by 김요한 posted Oct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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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좀 신소리를...

아침에 집중해서 작업 좀 하려고 앉았는데, 또 다시 딴청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동용 만화 콘티를 짜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은 개그물인데 학습적 요소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창작의 자유도가 그래도 높은 편이라 작업자체가 아주 재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계약한 회사쪽에서 이미 설정해 놓은 것을 다시 카툰형식으로 풀어가는
형식이라, 애정도가 약간 떨어지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여러가지 스토리상 제약도 있는 편이고...
게임회사에서 캐릭터 컨셉아티스트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도 해봤고, 아트디렉팅이란
직분에도 충실해 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하고 또 혼자 좀 진지하게 창작만화를 그려보기도
했는데, 역시 생활을 해나가는 것은 재미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직능을 잘 수행하기엔 너무 능력부족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타협없는 창작이란 너무나 요원한 것이고, 상품성은 언제나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아직도 전 그게 늘 힘들게 느껴집니다.

생각만으로는 되든 안되든 사회초년병처럼 배워가며 3D쪽으로 가보고 싶은데,
얼마전 게시판에 올라왔던 다른 분들의 글처럼, 비비고 들어가기엔 나이가 너무 부담스럽나봅니다.
늘 작업자로 남고 싶은데, 그런 소박함은 어찌되었건 쌓여진 나이 때문에 그간 해왔던 분야든
처음 도전해보고픈 분야든 "나이나 경력 그런것은 전혀 개의치 말아주십시오"라며
들이대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현재 프리랜스로 비빌 수 있는 아주 작은 언덕이 존재한다는것이 너무도 감사한 일이지만,
너무나 그곳에 얽혀버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은 게으름의 소치인것 같기도 하구요.

음...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시간이 꽤 되어버렸네요.
내가 생게를 꾸려가는 그 것에 좀 더 성실해야겠습니다. 다만 좀 더 여력이 남아서 시네마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