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보신분 있으십니까?

by .피. posted Aug 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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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던 "7광구"를 오늘 보았는데요.
절대 보지말라는 지인의 충고를 뒤로하고 보았습니다.

스토리는 처참하고.
연출은 어설프고
편집은 앞뒤가 안맞고
내노라하는 배우들의 (작정하고) 어색한 연기
영화 내내 20년전 게임에서 나올법한 아마추어 틱한 CG하며(스타크레프트 1정도?)
제대로 컴프되지 않은 합성
화이트 밸런스도 맞지않는 샷이 대부분
급조한 듯한 셋트
전혀 납득이 가지않는 크리쳐의 모델링과 리깅(후반에는 저게 크리쳐인지, 아니면 메타볼 덩어리인지 알수 없는 쉐입),카메라와 맞지않는 애니메이션

CG는 그렇다 치고,스토리가 전혀 앞뒤가 맞지않고, 배우들 어색한 발 연기에 초반부터 영화의 몰입도가 전혀 없고..
굉장히 튀는 불효과는 왜자꾸 넣은 건지..
중반에는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지금 생각나는 장면 이라고는 "박스치워" ㅡㅡ;;

보는 내내 정말 먹먹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전설의 "원더플데이즈"가 그랬던 것처럼,
VFX 쪽의 투자를 원천적으로 끊어버리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문득 들더군요.
역시나 한국에서 VFX는 넘을수 없는 산이로구나...란 생각을 가슴속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영화가 끝나고
"영화 괜찮게 만들어 졌다"는... 관람객의 소리에 6번째 차크라의 봉인이 해제될뻔 했습니다.

객관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B급을 떠나
C급 정도의 영화를 보면서

"VFX 안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으니

내가 너무 비관적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것 같습니다.
왜자꾸 힘이 빠지는지 모르겠어요

보신분들은 어떠신지요. 저만의 생각일까요? 제가 너무 편견에 사로잡힌것은 아닐지.
휴가기간 연휴가 껴, 가족들과 같이 많이 보러와서 흥행에 실패는 아닐것 같습니다.
더욱이 투자자인 CJ가 밀고 있으니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되겠더군요.

만드신 분들 매일밤 고군분투 작업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작비 130억에 반만이라도 작업자 분들에게 주어졌다면 아마도 더 멋진 작품이 나왔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