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든 주일한국대사관이든, 부탁드립니다.

by 탐구 posted Mar 17,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의 글 입니다.

각국의 정부가 자국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자국으로 입국시키기위해 전세기를 보내거나 권고조치를 하는데

한국의 외교통상부에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출처 : 딴지일보
http://www.ddanzi.com/news/59803.html
[국제] 외교통상부든 주일한국대사관이든, 부탁드립니다.

딴지일보에 처음 올리는 글이 막연한 부탁이라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도쿄에 살고 있고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30대중반의 남자입니다. 대한미국 국민이고 누구처럼 행불도 되지 않았고 면제 받은 적도 없는 1급 26사 불무리출신 군필남 입니다.
 
지난 금요일 이후 300차례가 넘게 일어나는 지진에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바다쪽으로 분다고 하지만 도쿄도 방사능 유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곳이고도쿄뿐만이 아니라 사이타마,치바등도 마찬가지일꺼라고 봅니다. 이번 지진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후쿠시마나 이와테지방의 교민들은 물론 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 솔직히 굉장히 불안합니다. 이전까지는 진도 3,4정도의 지진에도 `어 흔들렸어`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책상밑으로 들어가거나 넓은 곳으로 도망나오게 됩니다. 방금도 이바라키내륙지역에서 진도 4정도의 지진이 있었죠.

이런 상태가 거의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언제 끝난다는 기약도 없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이 힘들어 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정도 입니다. 아마도 이번의 경험은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일본을 떠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민들 처럼 정부의 대피령에 따라 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교민들은 다들 자발적으로 일본을 떠나는 분 들입니다. 짧게는 2,3년 머문 유학생들, 오래머문 주재원들 저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던 사람들, 거기에 홀몸이 아니라 딸린 식구마저 있는 사람들. 이들 모두 하나같이 도쿄를 등지고 쉽게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떠남과 동시에 일본에서 일궈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한국에 돌아가면 바닥에서 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지진과 방사능 누출만큼이나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적극적 대응은 커녕 흔한 권고사항 하나 내보내지 않는 정부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번 해외 교민들의 안전을 나몰라라 해 온 이 정부이긴 하지만 외교통상부든 주일대사관이든 정부가 관동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들을 위해 피난 권고조치를 발동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십시오. 정부 홈페이지에 글 하나 씩만 남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같이 오도가도 못해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십시오. 딴지일보 독자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일본에서 わかんない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