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미미미미미미미미
'미'가 여덟 개다. 미미가 살면서 봉착해 온 다채로운 삶의 고민을 흥겨운 서핑 멜로디에 얹었다. 프로듀서인 하세가와가 곡의 틀을 잡고 미미가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붙였다. 연주는 미미의 밴드인 '미미랑 미남미녀'(드럼-유선화, 베이스-도은호)가 했다.
2. 다이너마이트 소녀 (feat. 김창완)
김창완이 프로듀싱한 인희 1집에 수록된 바 있는 노래로 상대적으로 록의 느낌이 떨어지는 원곡을 제목에 걸맞게 직선적이고 거친 그런지 스타일로 리메이크했다. '폭탄소녀'의 느낌을 최대한 더하기 위해 베이스 없이 미미시스터즈가 두 달 동안 단련한 '초아마추어' 실력으로 직접 지글거리는 소리의 기타를 연주했다. 원곡의 작곡자 김창완은 목소리로 참여.
3. 대답해주오 (feat. 로다운30)
로다운30은 대단한 밴드였던 노이즈가든의 리더 윤병주(기타/보컬)를 주축으로 김락건(베이스)과 김태현(드럼)이 모여 만들어진 역시 대단한 블루스록 밴드. 소울의 장르적인 묘미를 제대로 살리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금세 흥얼거리게 만드는 멜로디까지 겸비한, 그들다운 탁월한 센스가 돋보이는 노래다. 게다가 사랑에 대한 노래라는 점에서 이 음반에서 가장 대중적인 노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피식 웃음이 나올만한 가사도 매력적.
4. 미미 (feat. 크라잉넛)
현재 세계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음악인들이라 할 수 있는 크라잉넛이 미미시스터즈에게 헌정하는 노래로 역시 그들답게 미미의 심연에 내재한 고독을 위로해주는 멋들어진 가사를 써냈다. "크라잉넛이 크라잉넛답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프로듀서 하세가와의 주문에 따라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과는 다른 디스코 풍의 편곡이 들어갔는데, 이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칠맛 나는 노래가 되었다.
5. 우주여행 (feat. 서울전자음악단)
'거장' 신중현이 작곡한 바니걸스의 원곡을 거장의 '아들' 신윤철(기타)이 김정욱(베이스), 오형석(드럼)과 함께 하는 서울전자음악단과 함께 리메이크했다. '-걸스'와 '-시스터즈' 선배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 미미와 프로듀서 하세가와의 뜻이 담겨 있는 노래이기도 한데, 원곡이 녹음될 70년대 초반 에코 기술이 없어 입으로 에코를 표현한 것을 리메이크에서도 그대로 살렸다. 특히 16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작렬하는 기타 연주는 음반 전체를 통틀어 백미라 할 수 있다.
6. (Bonus Track) 내껀데
(프로듀서의 표현에 빌자면) 미미시스터즈 식의 아나키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지향하는 붕가붕가레코드가 투자하고 제작했다. 전체적인 제작 과정을 총괄 진행한 것은 이재원, 프로듀싱은 앞서 말했듯 하세가와 요헤이. 보컬 디렉터는 나정신이다. 녹음에는 석기시대 스튜디오의 서동광, 믹싱 및 마스터링에는 나카무라 소이치로가 참여했다. 전체적인 앨범 아트워크의 디렉팅 및 화보 사진 촬영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 책의 편집은 곰사장, 편집 디자인은 박상민이 맡았다. 화보 사진을 위한 스타일링은 실비아, 홍보를 위한 영상은 잭의 작품이다. 음반 발매 이후 유통은 붕붕퍼시픽, 매니지먼트는 두루두루AMC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