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꾀 오래전에 만들었던 영상인데 말이죠..

by 소라군 posted Mar 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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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겨울은 졸업을 앞두고 있던 제게 춥고 혹독했던 시기였습니다
취업도 걱정이 되고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도 부족했으며
바라던 꿈도 저 멀리 뜬구름 같았고
현실이 옥죄어 와 이상의 끈을 간신히 잡고 있던 그때..
커져가는 불안감과 고민들로 스스로가 침체되어 갈때쯤
전 다소 무리한 시도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그렇게 전 그 해 첫눈이 오던날, 
먼 지방, 외진 산속의 조그만 창고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의 시간은 그냥 그대로
외롭고 춥고 쓸쓸하고 배고픈 날들이었습니다
핸드폰은 터지지 않았고
사람도 볼수가 없었으며
시간의 감각마저 무뎌져
언제 어느때인지도 알수 없게 되었을 무렵엔,
계절이 바뀌어가는걸 느끼며
다소 시간이 흘러감을 그나마 알수가 있었죠

독했던(?) 시기를 이를 악물고 버티고 그렇게 1년후,
다시 첫눈이 오던날,
그제서야 전 여기로부터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구린 핸드폰으로 틈틈히 찍어두었던 
기억의 단편들을 모아 영상을 만들었었습니다

비록 이때는 서투른 솜씨였지만
제게는 애잔하고 그리움이 가득한 영상입니다

완전히 지워진줄알았는데
하드를 뒤적이다 우연히 다시 발견했네요 ^^







대나무.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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