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2010

by 펑키사이코 posted Dec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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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연 초대전 _ 74개의 조각으로 해체된 자동차

 

오는 12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공아트스페이스(GONG ART SPACE) 지하2층 전시관에서최진연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최진연은 조형, 평면, 디지털,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와 아이디어를 통해 현대미술이 정한 영역과 장르를 시각예술로 조망하는 설치작가이다.

 

최진연 작가는 이전에 이미 자동차를 프레스로 누르고 구겨 작품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원형의 소멸을 표현했던 지난 ‘ELEMENT project전시를 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 ‘ELEMENT project 전시에서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분해하여 병렬하는 형식을 도입해 조금 더 진화된 원형의 소멸과 재발견이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인 ELEMENT project Ⅱ에서 최진연 작가는 자동차의 모든 몸체를 해체하는 2차적 방법론을 작업세계에 반영하여 ‘원형의 소멸과 재발견’이라는 다각적인 형식으로 구체화한 전시이다. 자동차의 상품성을 결정하는 원형을 완성해주는 본체의 구획을 모두 해체하고 기능성에 해당하는 내부구조 역시 각 기능별로 모두 해체하여 74개의 개체로 각각 병렬하였다. 이것은 집합체인 완전한 상태의 자동차에서 느꼈던 그런 것 과는 달리 범퍼, 바퀴, , 천장뿐만 아니라 차의 엔진을 비롯한 연결 기능들이 모두 해체되어 있어 기존에 자동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관람할 수 있어 흥미롭다.

 

게다가 각각의 부품에는 조립식 장난감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가이드 연번과 같이 작은 부품 하나에도 모두 작가가 부여한 코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커다란 조립전의 프라모델(Plastic model)을 선물 받은 듯한 느낌이다. 고도의 심혈을 기울여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나갔을 때 원하는 멋진 모델이 만들어 지듯이 최진연의 작품 또한 나열된 자동차의 조각들을 머리 속으로 맞춰 보는 퍼즐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하얀 도료로 마감한 듯한 각각의 작품들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석고 작품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작가의 손으로 하나하나 자동차 한대를 분해하고 이렇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작가의 예술품으로 태어나는 시각예술의 힘이 아닐까 한다.

 

최진연 작가는 자동차가 가지는 본래의 지위적 상징을 해체해서 소외 되었던 모든 개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 동안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에 관해 면면히 생각할 수 있는 이 전시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찾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