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만수되겠습니다.

by 훈공 posted Jun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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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별별 잡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어떤 회사 다니시나요?

회사 A
공기관으로부터 안정적인 일거리를 적당한 기간내 납품하는 회사A
복지부출신 CEO 박씨로 인해 직원복지에 최우선을 두는 회사이다.
9시부터 18시까지 근무와, 100분작업 15분 휴식이 의무이다. 야근을 한다면 많지는 않지만 수당도 나온다. 회사10년차인 팀장 김씨는 서울 외곽에 조그만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어린 두 자녀를 양육중이다. 분기별 1,2회있는 마감주를 빼고는 칼퇴근이기 때문에 자기계발시간이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 때문인지, 직원들이 회사를 옮기지 않아 새 인원을 잘 뽑지 않는다.

회사B
국내외 유명 영화사나 기업으로부터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짧은 기간내 납품할 것을 요구받는 회사B. 시간과의 싸움이 일상인 CG작업자들이 회사에 상주하는 시간이 길다. 때문에 회사에선, 하루에 한번씩 이불을 갈아주는 2층침대 수면실과, 회사 가까이 사원증만 있으면 상시 출입가능한 찜질방과 피트니스클럽을 계약하였다. 또한, 회사 로비에 위치한 마트형 냉장고는 직원들의 영양보충을 위해 과일과 주스등이 비축되있다.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일상을 포기한 직원들이지만, 보수도 높고 자기만족도도 크기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이가 드물다.

회사C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이 규합해 만든 프로젝트 회사 C.
수주받는 일이 다양하고 기간이 불규칙해(겹치는 경우가 많아) 프로젝트별로 인원을 모아 작업을 진행한다. 사무실도 작고 복지도 없지만, 투명한 재정으로 회사 운영비를 제외한 프로젝트 수주비를 공정하게 나누기 때문에 일할 사람은 많고, 일은 계속 들어온다. 실력있는 디자이너 G씨는 한해 열씸히 뛰어모은 종잣돈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한다.

회사D
복지는 커녕, 야식비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단순한 사원이상의 관계인 사장과 팀장은 호의호식하는 반면, 꿈을 믿고 들어온 직원들은 모자른 잠속에서 오늘도 꿈을 꿔가며 날밤을 샌다. 직원 이씨는 회사내 쉴 곳이 없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적당한 곳에 드러누워 피로를 달랜다. 점심비와 4대보험 및 모든 회사활동비가 쥐꼬리만한 연봉에 포함되어있음을 확인하지 않고 계약한 이씨는, 다른곳도 마찬가지라는 말에 위로를 받으며 오늘도 참는다. 분명 남들보다 소질있어 택한 길인데, 그냥 옆집철수처럼 공부만 열심히 해서 은행에 들어갈껄 하는 후회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