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18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의 이름으로 편지가 왔습니다. 

늦깍이로 입학한 대학생의 과제로 편지를 저한테 보내셨어요... 

과제때문에 보냈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셨지만 조금은 속마음을 비추시더라고요 

최근 아버지와 저의 말다툼에 대한 심정,어머니와의 갈등, 저의 진로에 대한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 

취업준비를 한다며 한동안 집에서 머물다 보니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는데요 

아빠와 엄마의 갈등은 예전부터 조금씩 있었어도 금방 가라앉고 중간에서 제가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두분을 답답함을 조근조근 이야기상대를 해드리며 조금씩 풀어갔었는데 

정작 아빠와의 문제가 주인공이 제가 되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우리가족들이 아버지께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제가 대신 이야기를 꺼내는 역할을 언제부터인가 하게 되었는데요 (아버지가 권위적이셔서 저 이외에는 말을 삼가하거든요....) 

한번은 엄마와의 문제가 있던날 제가 아버지께 심하게 대든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무섭던 아버지가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시며 

그 자리를 아무말 없이 피하셨어요
(저의 모습에 놀라셨으니까요 - 주위사람들에게 좋게만 평가받을때마다 자신의 행동거지가 모두 옳다는 강한 자부심도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나누는 아버지와의 대화는 조심스러워졌는데요 그런데 생각하지 못 한 걱정거리가 생겼어요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보니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저의 성장과정 속에 간혹 보였던 

아버지의 술에 취한 모습, 소리지르며 무섭기만 했던 부정적인 모습만 자꾸 떠오르게 되면서 서서히 부담스러워지게 되었어요 

저의 그런 부정적인 면이 받아들이기 싫어서 저도 나름대로 노력했답니다

일부러 아빠에게 농담도 자주하며 친구들 만난 이야기도 하곤 했지만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듯한 저의 심정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났나봐요



어느날 아버지 일을 돕는데 자꾸 아빠를 피하는거 같다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편지가 오게되고 아버지께서 학교 과제때문이니 답장을 써주길 바란다고 하셔서 숨길 수 만은 없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편지에다가 거짓말로 무조건 사랑한다는 가식적인 말을 하기는 싫고.... 

씨포디유저그룹에 계신 여러분, 아버지 입장으로써 혹은 자식의 입장으로써 어떻게 하면 부자지간에 아쉬움과 

서운함 없이 이 상황을 좋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편지로 속시원하게 말할까요?(그러면 아버지께서 상처받으실까봐 걱정되고)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둘러대고 저의 안 좋은 생각들이 사리질 때까지 기다릴까요? 



 ※다른건 필요없고 그저 하하호호 웃음만 넘쳐나는 가정을 만들고 싶은데 제가 가족들에게 너무 바라는 것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 profile
    길동 2010.05.28 18:03
    아버지란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분들입니다.


    항상 외톨이 신세..
    가정에서 치여, 직장에서 치여..

    자식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분이 살아오신 세월을 들으시길...
    부모가 바뀌는걸 바라는건 우리나라가 내일 당장 통일이 될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님이 살아온 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모든일이 풀릴듯 싶네요..

    날잡아 오후 3시경쯤...아버지와 목욕탕에 가시길 바랍니다.
    등도 밀어주시고...
    그리고 삽겹살에 쐬주한잔...

    자연스럽게 풀립겁니다.

  • ?
    아테니스 2010.05.28 18:27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표현을 하지 못할때 "그냥"... 이란 단어를 쓴다지요?

    그냥 서로 솔직하게 풀어 나가는 방식이 좋을꺼 같네요..길동님이 위에 적어 주신 내용처럼
    삼겹살에 쐬주한잔하면서 잘 풀어 나가시길...
    모든것을 쉽게 빠르게 변화시키기는 어려워요.. 특히 사람이라면 말이죠..
    ps.아마도.. 과제 때문에 답장을 바라시는건 아닐껍니다.
  • ?
    허니 2010.05.28 18:29
    3년이 되가네요,,,
    돌아가신지..
    저도 비슷한 상황 같기도 하고,,
    마음을 열어보이시는게 좋을듯하네요,,

    저도 서로 말안하고 오래 지냈거든요,,
    식사도 같이 안하고,,

    나중에 아프시니깐,,다 풀리더라고요,,,
    저처럼후회 마시길,,바랍니다,,나중에 지금 고민하던거 후회할걸요,,저처럼,,

    울아버지도 참,,술좋아하셨는데,,ㅎㅎ

    지금 기억은 병 간호하던것만,,생각나네요,,

    저도 소주한잔이라도  같이 했었으면,,ㅎㅎ
    길동형말,,들어요,,ㅎㅎ 슬퍼 잉~~
  • ?
    배성호 2010.05.28 21:27
    기운내세요 저두 길동님과 같은 생각으로 목욕탕가서 등도 밀어드리고 이런이야기 나누시면서 안마도
    해드리고 나오실때 아버지와 함꼐 바나나우유 빨대에 꼽아 같이 집에돌아오시는길은
    즐거울꺼라 생각이 듭니다
  • ?
    아토 2010.05.29 01:53
    전 개인적으로 하얀거짓말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적당한 솔직한 말로 아버지 기분 상하지 않게 끔 하고 싶은 말들을 잘 다듬으셔서 아버지와 술한잔 하세요.
    아버지께 정말 좋은 친구는 아들과 딸입니다.

    저도 임갬님 처럼 그런 불편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들은 항상 자식들에게 어떻게 대화를 할지 어려워 하십니다. 그래서 항상 투박하지죠....ㅎ;;
    아버지께 손을 먼저 내밀려고 다가 갔을 때 이미 아버지께선 제 뒤에서 바람 막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몇년 전 아버지께서 암 수술을 하시고 좋아하시던 술도 못하고 계실 때 어떠한 위로도 못해 드렸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와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니 예전보다 아버지와 더욱 더 가까워져있더군여....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항상 내려가면 크게 안아 들이고 올라 옵니다.

    임갬님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얘기 올려주시고.... 글 잘 읽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임갬님께 다가 오실려고 많이 고민한 모습들이 보이네요.... 

    시간이 자꾸만 흘러갑니다.

    임갬님 힘내세요~
  • ?
    아토 2010.05.29 02:12
  • ?
    임갬 2010.05.29 11:05
    모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버지 들어오시면 목욕탕가자고 말씀 드려야겠어요....
  • ?
    한승현 2010.05.29 13:12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는군요...
  • ?
    미스터지 2010.05.29 16:28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세글자.

    아버지- _-...쉽게 다가갈순 없지만 언제나 묵묵히 자식의 뒤에서 지켜봐주시는..ㅠ_ㅠ
    잘해드려야지..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쉽지않네요..ㅠ_ㅠ;;
  • ?
    진똥이 2010.05.31 13:21
    아아~역시 이곳은 따뜻한 곳...눈시울 붉어 지네요....ㅡㅜ

자유게시판

Free Board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 옥테인구독자 KitBash3D 한달에 하나씩 무료로 다운받는방법 15 강우성 2022.01.07 10251
공지 자유 옥테인 크래시 관련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과 해결하는 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6 file 이효원 2020.04.19 9148
공지 자유 C4D 질답 게시판 검색 스크립트 19 file 에이제이 2020.03.05 8462
공지 자유 [글타래]3D입문자에게 하고싶은 이야기~ 25 4번타자마동팔 2012.09.07 419239
공지 공지 서로간에 상처가 되는 말은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 13 file 최고관리자 2012.06.19 424629
공지 가입인사 가입양식 최고관리자 2012.06.15 13264
공지 공지 동영상 올릴때 주의 사항! (iframe방식만 사용) vimeo/유튜브 첨부시 코드사용 안내 7 file 정석 2011.09.29 398497
11419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3 으응 2010.05.30 346
11418 가입인사 가입인사 드립니다 3 붉은수염 2010.05.30 391
11417 가입인사 2번째가입입니다. 6 찰스님과함께 2010.05.30 328
11416 가입인사 가입 인사 드립니다. 2 넷송 2010.05.29 360
11415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립니다 2 체리맛샴푸 2010.05.29 400
11414 유머라고 보내 준건데.. 8 file 초록나무 2010.05.29 3286
11413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2 텍스쳐 2010.05.29 361
11412 [펌] 차두리 로봇설 17 file 이단비 2010.05.29 2770
11411 DC 수준급 잉여력 23 시간 2010.05.29 2428
11410 노트북으로만 작업해도 웬만큼 작업이 가능할까요? 6 스터 2010.05.29 1898
11409 영어 욕 배워보아요~ 8 아토 2010.05.29 3419
11408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려요 3 아쵸배리 2010.05.29 358
11407 가입인사 가입인사! 2 렁렁렁 2010.05.28 434
11406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3 황태자 2010.05.28 409
» 아버지께 편지가 왔어요 10 임갬 2010.05.28 2118
11404 가입인사 가입인사 2 맥나인 2010.05.28 426
11403 SOUL 11 길동 2010.05.28 1986
11402 원래 문구는.... 15 file 길동 2010.05.28 1828
11401 IRON BABY 15 비비 2010.05.28 1836
11400 가입인사 안냥하세요 4 황태자 2010.05.28 4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3 354 355 356 357 358 359 360 361 362 ... 928 Next
/ 928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