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골룸 역을 맡았을 때와 비교해서는 어땠나? 연기가 좀 수월해졌나?
물론이지.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와 함께 작업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무엇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기술의 역할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시각효과 스튜디오는 어디에도 없을걸? 이번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퍼포먼스 캡처와 촬영이 한 번에 이뤄졌다. 우스꽝스러운 선을 온몸에 주렁주렁 걸치고 세트장을 옮겨 다니면서 촬영하지 않아도 됐다. 덕분에 현장감이나 감정이 더욱 살아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두세 번 반복해서 연기하다 보면 감정 잡기가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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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읽어보곤 꽤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긁어와 봤습니다.
CG.. 2D든 3D든 컴퓨터로 만든 이미지들 역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임을 그 새 또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요즘 가끔 기술에 먹히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ㅠㅠ
"표현의 주안점" 이라고 합니다. schwerpunktbildung 이라고도 하죠. 眞心 이라고도 하고요.
단순히 캐릭터나 스토리를 넘어선 좀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 무슨 소리를 ( story라기 보단 sound 가 어울리는 개념) 하고 싶은 거냐? " 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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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가 개인용으로 만든 디오는 약한 엔진에 괴상한 모습, 무장도 단촐합니다.
하지만 거대조직이 투자해서 만든 메카들을 격퇴하는 경악스런 성능을 과시했죠. 게다가.....
거대기업이 만든 주인공메카인 제타건담과 더블제타건담의 설계사상은 웃기게도 곧 사장되어 사라져 버렸지만,
뉴건담, F-91 등 미래형 모빌슈트들은 모두 이 괴인의 "개인용 설계사상"을 따르고 있죠. 이유가 뭘까요 ?
요즘 미국제 3D 애니를 보면 새로 나온 신기술을 써먹기 위해서 이야기를 가져다가 씁니다.
또한 일본제 셀애니를 보면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닌 소설책을 팔기 위한 광고로서 애니를 만듭니다.
개인이 만든 것들을 보면 공모전, 취직을 노리는 포트폴리오로서 애니를 만듭니다.
주류.... 소위 표준형 이라고 포장된 부류들이 사실 알고보면 주객전도를 자행하고 있지요.
아무리 새로 나온 섬유효과로 치장하고 AE로 떡칠을 해도 진실을 감출 수는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