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방해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by 은파란 posted Apr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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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이병철 고 삼성회장이 생전에 기업규제에 때문에 한탄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파란입니다. 삼성드립을 치려는건 아니고 좀 깝깝해서 푸념을 조금 늘어놓을까 합니다.



C4D를 처음 접한건 작년 4월쯤이였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우연하게 알게된 툴이였는데, 사용하면 할 수록 편하고 빨라서

좋다! 싶어서 꾸준히 휴학하는 내내 공부를 했었는데요, 그렇게 1년이 지나 학교에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복학한 설레는 마음과 함께 c4d를 후배들이나 동기들이 같이 사용하면 좀더 손쉽고 고퀼리티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어서 학교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연히 정모에서 만난 같은 학교의 '우X'군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공업디자인과랑 시각디자인과랑 같이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투합해서 과 컴실을 써도 좋다는 전공교수님의 허락을 받아내고 한 한달 남짓 진행을 했습니다. 솔직히 좀 부끄러웠습니다. 실력이 딸리는걸 여실히 느꼈구요. 실무에서, 교육의 현장에서 몇십년 실무를 진행하신 분들도 아니면서 일년 남짓 배워가지고 누굴 선도한다는게 정말 어렵고 실력에 딸리고 분수에 맞지 않는걸 깨달았지만(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많은 유저그룹 고수님들에게 부끄러움과 양해를 빕니다...ㅠㅠ) 그래도 다 같이 배우고 실력 늘어나면 다 좋은 일이니까, 또한 연말에 졸업전시영상을 제작해야하는데 C4D로 스테레오스코픽 영상으로 제작해서 배운 것을 맘껏 뽑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교수님중 한분이 오다가다 하면서 '세미나 아직도 하냐?' 'c4d 쓰는데가 있냐?' 'c4d 요즘 쓰는데가 없어' 뭐 이런 말을 툭툭 던지고 가시더군요. 어짜피 알리X스만 가르치고 먹고사는 학교,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툴 들고서 나대는게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뭐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어느날 과실 문에 '프로덕트 애니메이션' 이라는 포스터가 나붙더니 3dmax와 maya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알리X스만 가르치는 과에서 말이죠...


그러곤 오늘 세미나를 진행하려는데 지나가다가 들어와서는 작정한듯 말을 하시더군요. 'c4d 쓰는데가 있기나 한거냐' 'c4d를 대체 쓰는대가 몇군데나 되냐' '이런거 가르쳐봤자 애들이 잘 하겠냐' '이거 정품이냐, 애들한테 정품을 쓰게 해야지 이런 프로그램[저는 미리 말씀을 드리고 데모버전을 깔아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깔면 애들이 안좋아진다.' 


그리고는 마지막 한마디. 'max나 maya를 배워야지, 이런건 정품이 깔려있다. 이런걸 써야한다.' '너 max나 maya를 배워라' 라고 하시더군요.



참. 기분 별로네요.. 스테레오 스코픽 졸업영상을 진행하려고 이곳 저곳 알아보았더니 협찬은 꿈에도 못 꿀 지경이고, 그나마 진행하던 세미나는 이제 다른곳으로 옮기던가 그냥 노트북 모아놓고 진행해야할 마당입니다. 사투리로 참 거시기 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다른 분들 속상한 일에 비하면 별것 아니겠지만 요즘 일이 계속 겹쳐서 마음이 참 심난합니다.



제목처럼, 도움따윈 바라지도 않으니 방해만 안했으면 좋을텐데...



 징징댈곳이 없어서 이 곳에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

Who's 은파란

profile

 "어렸을 때에는 무엇이 되고 싶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진지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솔 바스요"

 

건방지게 듣지 마십시오. 저는 정말 진정한 제 자신이 되고 싶었습니다.

 

솔 바스 _(1920 -1996)


https://www.behance.net/ohjeongt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