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04.11.24 09:37

매트릭스 속의 다빈치코드~

조회 수 5295 추천 수 30 댓글 4
네이버 검색에서 나온 글인데
스크롤 압박이 있어도 주욱 읽어지더군요.
함 읽어보면 재밌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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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속의 다빈치코드? 아하!


얼마전 베스트셀러인 '다 빈치 코드'를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한다. 그 생각이란 [워쇼스키] 형제(이제는 남매가가 되었다지만)가 만든 [매트릭스] 시리즈 1~3편이 '다 반치 코드'로 범벅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 빈치 코드'를 책의 내용에 비추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겠다. '다 빈치 코드' : 성서로 대표되는, 현재 사람들이 인식하는 기독교의 세계와 상징에 나타나는 이교도적 코드.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러한 정의가 크게 어긋나는 정의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체는 아니지만 가장 대표적인 '다 빈치 코드'라고 생각되는 부분들 을 특별한 순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본다. 이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나 색다른 주장은 모두 환영하지만 비생산적인 종교적인 논쟁은 거부한다.

0. 왜 매트릭스가 '다 빈치 코드'의 범벅이라 보는가?

매트릭스는 매우 흥미있는 영화였다. 전자공학을 전공하여 학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본인을 비롯하여 컴퓨터를 공부하고,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공부한 모든 사람들에게 매트릭스는 블록버스터 이전에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였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해킹, 쿠키, 백도어, 키메이커, 모빌역, 프로그램, 가상현실 등등은 이미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아주 많은 곳에서 관련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이런 내용에 한 줄 더 추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여기서는 아주 순수하게 매트릭스에 나타난 '다 빈치 코드'에 대한 내용만 쓰려한다.

그럼 왜 매트릭스가 그런 코드들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느냐. 매트릭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다소 전문적인 얘기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어떤 이야기와 가장 닮아있는지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성경'의 '예수'이야기를 따왔다고 말할 것이다. 거기에 동양철학 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쥬를 담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워쇼스키 형제 감독들은 단순히 성경의 이야기 구조를 일본식 애니메이션의 상상력과 동양철할적인 내용을 담아서 이 영화를 만든 것인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트릭스는 분명히 '성경'의 '예수'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이 '이교도'적인 것들 투성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의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다.

1. 메로빈지언

매트릭스가 '다 빈치 코드'로 이뤄져 있음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소설 다 빈치 코드(이하 책으로 표현)에서 가중 충실한 '다 빈치 코드' (이하 코드로 표현)이다.

소설에서 프랑스의 메로빙거 왕조는 예수의 후예이고, 이 때문에 교황청도 함부로 못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역사속에서 교황청에 의해 비밀 스럽게 처리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소설의 내용을 믿어보면 메로빙거 왕조는 예수의 비밀(즉 신약의 비밀)을 알고 있고(심지어 그 후손이고), 예수의 비밀을 밝히면 곤란한 교황청을 상대로 모종의 거래를 통해 권력을 잡은 것으로 나온다.

그 메로빙거가 바로 영화의 메로빈지언(영어식 발음으로는 메로벤지엥)이며 그가 권력을 잡은 이유도 영화에서 나온 내용과 책의 내용이 일치한다. 메로빈지언도 매트릭스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고, 시온과 매트릭스의 관계를 이용하여 가상현실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는 대신 매트릭스에서 이익을 챙길 권한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던 것 처럼 메로빈지언은 네오 이전 에 The one...즉 예수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개인적으로는 실제로 그러 했으리라 본다)

1대의 the one으로부터 그 이후의 the one(니오가 7번째였다)이 모두 같은 계보(영화상에서는 이것이 핏줄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에 있다는 것은 메로빈지언이 예수의 후예라는 책의 내용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영화에서 메로빈지언은 당연히 프랑스인이다.

2. Neo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듯이 Neo는 One의 애너그램이다. 애너그램은 같은 철자를 재구성하여 다른 의미를 갖는 단어로 바꾼 것을 말한다. 절대자 니오는 하지만 굉장히 neo하다. neo가 새롭다라는 뜻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심장한 설정이다.

바이블을 따르는 예수는 신격화 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서 니오는 그러한 예수와는 다르다. 그는 분명히 기적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시온과 인류 를 지키지만 순교한다.

가장 핵심은 이것이다. 그는 순교한다. 그리고 '부활하지 않는다' 이것이 Neo One...새로운 절대자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그는 순간순간 고민하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 고민과 판단이 어떠했는가를 생각 해보자. 그는 인류를 위한다는 자각보다는 트리니티에 의한 영향으로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인다. 그는 트리니티를 구하기 위해 슈퍼맨이 된다.

3편에서는 트리니티와 노골적인 배드신(많은 사람들이 황당해 한)까지 보인다. 바이블의 예수가 마치 금욕주의의 최고봉이고, 로마 카톨릭이 중세와 현재까지도 성에 대해 죄의식을 갖는 것과 다르게 소설에서는 예수도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하여 후손을 본 것으로 나온다. 뭐..이것을 믿고 안믿고는 둘 째 치고, 그냥 믿어 본다면, 매트릭스가 그러한 이야기 구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연 이라고 볼 수 있을까.

트리니티와의 관계는 암시만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은 감독들이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는 것이다. 소설에서 예수가 마리아와 키스하곤 했다는 내용 이 나온다. 영화에서 니오와 트리니티의 키스신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 보라.

그리고 매트릭스1이 나온 년도는 짜맞추듯 1999년이었다. 영화속의 설정은 2199년이었고. 세기말에 대한 환상...뉴밀레니움에 대한 종말론자들의 관심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1999년에 1편을 보이며 3부작임을 재천명했다. 즉 세기말에 대한 종말론자들의 이야기를 비웃은 것이다.(이미 워쇼스키는 기독교적인 종말론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3. 트리니티

트리니티가 삼위일체라는 것 역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보통 니오와 트리니티와 모피어스가 시온을 구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하는데, 나는 매트릭스가 '바이블' 의 이야기 구조를 따왔음을 알려주는 것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본다.

즉 우리는 트리니티라는 이름으로부터 마지막 니오의 죽음까지의 이야기가 성서의 예수 이야기를 따왔다고 믿는 것이다. 트리니티의 이름이 만약 다른 이름 이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간단하게 1편부터 매트릭스의 이야기 구조가 성서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가상현실과 복잡한 인물 구성에서 니오가 '절대자'이고 구원자이다...라는 내용만으로는 3편까지 그러한 줄기로 이야기를 끌어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었을지 모른다. 그러한 내용은 굳이 성서가 아니어도 다른 종교적인, 혹은 영웅의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플롯이니까.

트리니티는 니오와 교감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그녀는 용감하고, 니오에 대해 가장 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이다. 전사이고, 조언자이고, 니오의 정신적, 육체적 안식처이다.

책의 내용을 따르면, 카톨릭이 남녀차별을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부자연 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태초의 신앙은 여자의 역할이 중요했고, 여사제가 보편 적이었으며, 권력 또한 강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로마가 카톨릭을 국교로 삼으 면서 변질되어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여성을 전면에 내새운 이미지가 모두 '이교도'적인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트릭스를 보라. 매트릭스에서 절대자 니오를 끝까지 믿고 지켜주는 것은 남자들이 아니다. 바로 트리니티인 것이고, 그녀는 절대자의 아내로서의 역할까지 한다.(3편을 상기하라) . 영화에서 수많은 여자들의 중요성을 생각 하면, 이것은 시대를 반영했다고 쉽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매트릭스의 이야기 구조는 '성서'를 따온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시온이 침공받을 때 햄머호 함장의 판단 미스(나이오베가 로고스호를 니오에게 빌려주고 햄머호를 조정할 때 그 남자 함장의 판단미스를 말함) 우왕좌왕하는 남자 사령관의 모습 등과 비교하여 여자들의 역할은 얼마나 대단하였는가. 드릴머신을 처치한 것도 여전사 2명에 의해서였고, 위기의 순간 시간을 번것도 나이오베(나이오베가 멋진 비행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돕고 있던 모피어스의 카리스마 제로의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라)였으며, 중요한 역할은 죄다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라클, 새로운 오라클이 될 인도 여자 꼬마, 니오에게 키메이커를 알려준 메로빈지언의 아내 페르세포네등 매트릭스에서 여성의 존재와 그 역할은 이전에 나온 그 어떤 영화보다도 적극적이다.

제목으로 나온 매트릭스도 보라. '자궁'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4. 모피어스

자...이제부터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놓고 '이교도'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무슨 소리냐하면 기독교 신화와 전혀 관련 없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왕창 따온 이름들이기때문이다. 기독교 이야기를 따오면서 성경속의 지명이나 이름을 상징으로 사용하지 않은것 부터가 이 영화가 코드를 따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기독교..라기보다 몇 몇 단편적인 설정만 가지고 매트릭스를 묵시록에서 영감을 얻었다느니(모피어스의 함선이 느브갓네살로 묵시록에 나오는 유대의 왕 이름이다.) 성서의 재해석이니 하는 의견 자체가 기독교입장에서 보면 심히 불경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에도 반하며,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딴 등장인물의 이름, 그 이름의 내용은 어찌보면 카톨릭 입장에서는 불경스럽기까지 한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워쇼스키 형제는 단 한마디 로 비껴가는데 이 말이 참 가관이다. '워쇼스키형제는 재패니메이션광이다"

어떤 등장인물이 나오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다양하고 여러 이야기 구조가 퓨전되는 것처럼 이러한 상징들을 '그럴수도 있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참 머리 좋은 놈들이다.) 모피어스는 꿈의 신이다. 그는 밤에 꿈을 꾸듯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 검은 옷을 입고, 심지어 흑인이다.

모피어스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니오와 트리니티도 선글라스와 검은 가죽옷을 입고 다닌다. 선의 상징이 흰색이고, 악의 상징이 검정인 것을 생각해 볼 때 패션을 위해서 검정을 선택했다, 혹은 비쥬얼만을 생각했다 고는 보기 힘들지 않은가. 반대로 니오가 싸워야만 했던 존재들..즉 메로빈지언이나 그 수하인 트윈스(이녀석들은 머리도 흰색이다), 아키텍트가 흰 옷을 입은 백인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것 또한 의도적인 장치이고 코드가 아니겠는가.

5. 스미스

스미스는 니오의 대척점이다. 많은 해석이 오고갔고, 좀 전문적인 설명들(스미스의 탄생과 능력, 죽음에 관련된 컴퓨터, 네트워크에 관련된 지식들을 동반한 설명)은 여러 검색엔진을 찾아보면 다 나오는 내용이니 여기서는 간단하게 스미스의 애너그램과 그 상징 의미를 본다. 스미스는 Smith로 금속을 다루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영미권에서 가장 흔한 성씨중 하나이다. 스미스는 영화 내내 마치 사탄과도 같은 이미지로 보여진다.

그는 아키텍트가 만든 매트릭스내의 에이전시(요원)이었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가상세계안에서는 천사와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창조주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키는 역할... 신의 메신저인 엔젤이 생각나지 않는가.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을 수행하는 도중 니오와의 대결 이후 시스템으로 부터 독립하여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된다. 마치 신의 가장 가까운 천사였다 사탄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인간 사이를 오고가고, 인간을 이용하며(싸이퍼의 몸에 침투하기까지 한다) 무한복제의 능력은 악의 이미지가 얼마나 빨리 전파되는지, 그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준다. 그는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고 니오를 적대시한다.(이것 역시 성경의 이야기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탄의 이미지는 파괴의 이미지가 강하다. 카톨릭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듯 하지만, 사실 동양철학이나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 인도 종교등을 보면 파괴의 신, 지옥의 신은 카톨릭과 같은 이미지가 아니다.

이것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때 너무 자연스러운 이미지... 즉 창조와 파괴, 생명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의 느낌인 것이다. 인도의 파괴의 신으로 알려진 시바는 사탄과는 달리 최고의 대우를 받는 신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지옥의 왕 하데스도 제우스와 친척관계( 제우스의 아우)였고, 우리나라의 염라대왕은 옥황상제와 긴밀한 관계 를 맺고 있다.

즉 사탄의 이미지는 지금과 다른 이미지일수 있으며, 그렇다면 이러한 이미지는 결국 각종 신화의 뒤섞임이 낳은 존재인 것이다. Smith의 애너그램 miths는 신화들을 의미한다.(영어로 myths이지만 miths라고도 씀) 즉 하나의 신화가 아닌 여러 신화의 파괴의 신의 이미지를 가져다 놓은 등장 인물이 Smith인 것이다.

금속을 다루는 스미스는 또한 인간 문명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금속에 대한 이미지는 무기와 전쟁의 이미지를 낳기도 하고 즉 여러가지 뜻이 뒤섞인 존재가 스미스인 것이다.

6. 오라클

그리스의 '여'사제를 뜻한다. 시스템을 구성하는 두 축(아키텍트와 함께)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의 교황청이 남성 위주로 이뤄지는데 반하여 매트릭스는 대놓고 '여'사제를 내세웠다. 거기다 흑인이라니... 그녀는 예언자이고, 모든 상황을 점치는 듯 보인다.

오라클을 가만히 보면 그녀의 이미지는 점쟁이와 다르지 않다. 집시나 무당같은 니오와의 선문답. 이해하지 못할 애매모호한 말들은 점쟁이들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위에서도 말했듯 가장 중요한 신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사제의 역할을 '여자'가 맡고 있으며 그 후계자로 내정된 인물도 역시 여자이다.(인도 꼬마애) 카톨릭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이미지인 교황이 대대로 남자 였던것과 추기경조차 남자들 뿐이라는 것과 비교해 보라. 교회에서 목사가 남자뿐이고...

7. 나이오베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최초의 인간 여성으로 태어난 인물이다. 영화에서 여전사이며, 니오를 믿어주는 인물이다.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세속적인 권력욕도 있다.(그녀는 모피어스의 전 애인이고 총사령관의 여자이다.) 햄머호를 과감하게 조정하여 그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능력, 이성적인 판단으로 위기를 떨치는데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에서 고스트와 함께 평행한 이야기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시 여성성의 부각이라는 측면과 성경에서 나타나는 최초의 여자 '이브'(또는 '하와')와 비교되는 인물이다. 성경에서 최초의 여자인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에덴에서 쫓겨난것과는 달리(이 일로 원죄의식을 들먹여 남성위주의 종교적인 장치가 마련된다)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나이오베(그리스 신화의 최초의 인간여성)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시온을 지키는 전사이다.

그녀가 함장으로 있는 함선의 이름은 '로고스호'이다. [로고스]는 법칙과 준칙을 인식하고 이를 따르는 분별과 이성을 뜻한다. 이 모든 이름에 관련된 상징이 아무렇게나 지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특히 성경을 믿는데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된다고 보는 것이 이성적 판단이고, 그러한 판단을 넘어선 '믿음'으로 성경을 봐야한다는 현재의 카톨릭의 관점을 볼 때 이러한 내용이 얼마나 의미 심장한지 보라.

8. 페르세포네

사랑의 감정을 갈구하는 메로빈지언의 아내이다. 전대의 the one 으로 추정되는 메로빈지언은 인과관계만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원한다. 그래서 결국 메로빈지언 몰래 니오일행과 키메이커를 만나게 해준다.

페르세포네는 대지의 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그녀는 [제우스]의 계략으로 제우스의 동생 '지옥의 왕' [하데스]에게 시집가는 불운 의 여자이다. 그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음은 신화에도 나타난다.

이부분에서 좀 확대해석을 해보자. 위에서 메로빈지언은 전대의 절대자라고 했다. 책에서는 메로빈지언 이 예수의 후예라고 했다. 성스러운 존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메로빈지언은 역사속에서는 세속의 권력을 좇은 왕이 되었고 영화에서도 모종의 거래를 통한 세속적인 권력자로 변질된다. 영화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사랑없이 권력만 갖은 메로빈지언을 페르세포네의 남편으로 만들어 지옥의 왕을 만들어 버린다.

절대자의 자질을 가졌지만 세속에 물든 지옥의 왕...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상당히 불손하지 않은가. 지옥의 왕과 절대자의 후예...

9. 니오의 순교

위에도 말했듯이 니오는 스미스를 해치우는 것을 거래로 시온을 지킨다. 그는 스미스를 죽인후 십자가의 형태로 죽는다. 명백한 예수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는 예수처럼 부활하지 않는다. 그가 그 전에 이뤄놓은 기적을 볼 때 그가 부활하는 내용이 어색 한것도 아니다. 그리고 성경의 이야기 구조를 따른다면 그는 오히려 부활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죽어버렸다.

즉 절대자 니오는 인간이었다. 그는 죽었다. 라는 것이 매트릭스 전체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사랑한 인간이었다. 니오가 아키텍트를 만나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가 선택한 것은 시온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하자. 그는 사랑을 위하여 모든것을 버렸다.

그렇게 보면 성서에서 사랑 사랑 외치지만 이 사랑은 결국 통상적인 신에대한, 혹은 인간 세상에 대한 넓은 의미의 사랑이 아니라 세속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예수는 사랑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현재의 프랑스땅으로 망명해서 마리아와 결혼하여 후손을 본 '인간'적인 예수로 나온다. 자궁(매트릭스)안에서 아직 참 세상을 못본 사람들인 가상세계의 사람들이 참 세상을 안다고 해서 행복할 것인가. '다 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낸 결론도 얼추 비슷하지 않은가. 진실을 밝힌다고 과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매트릭스의 끝부분에서 아키텍트와 오라클이 나누는 대사를 보자. 아키텍트는 오라클에게 매트릭스를 나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내보내 주겠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그러길 원하지 않으면 그 상태로 놓겠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책의 마지막도 마치 이러한 판단을 스스로 할 것을 권한다. "이것이 진실이니까 당신은 속은거야!!" 라고 말하지 않는다.

10. 3편에서 시온이 공격받기 전에 있었던 파티

이 부분은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온에서 모피어스의 일장 연설 후에 사람들이 춤을 추는데 그 춤이 매우 섹시한 이미지를 풍긴다. 땀, 남녀의 뒤섞임 등이 마치 집단 성교를 연상시키며 영화를 볼 당시에 이것은 멸망하기 전의 부패(마치 소돔과 고모라 의 멸망처럼)를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히에로스 가모스의 상징이 아닌가 본다. 의식으로서의 성행위 생명을 낳는 성스러운 행위와 의식의 상징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뭐 이런 해석은 좀 너무 많이 뛴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코드에서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은가

11. 이외에도 영화본지 오래되어 잘 기억나지 않는 많은 상징들과 해석이 있다. 확실한 것은 매트릭스를 비롯한 sf와 판타지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잘 알면서 성경을 분석해 본적이 있거나 다빈치 코드를 읽고 매트릭스를 보신 분들의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기다린다. 위에도 밝혔듯 비생산적인 종교적인 논쟁은 일체 거부한다.

또한 기술적인 설명은 반대하지는 않지만 권하진 않는다. 이미 인터넷의 바다에 그와 관련된 내용은 산처럼 쌓여있다.

  • ?
    CUBE 2004.11.24 09:37
    석이님,... 너무 길어요...너무.......(- - ;)/
  • ?
    석이 2004.11.24 09:37
    하하~~^^ 그래도 책 두권과 영화 세편을 압축해서 얘기한다면 짧은 거니까, 그런 맛에 한번 읽으면 좋다고 봐요~^_^
  • ?
    이젤 2004.11.24 09:37
    갱장합니당.
  • profile
    길동 2004.11.24 09:37
    책사야되는데..돈이없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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