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건빵이 도시락 반찬?....군산시도 파문

by 길동 posted Jan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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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정성학기자]‘부실 도시락 파문’을 일으킨 서귀포시의 뒤를 이어 군산지역에서도 결식아동들에게 제공된 도시락 내용물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11일 군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공개한 최근 배달된 도시락 반찬 내용물은 콩나물과 시금치, 단무지 등 대부분 야채로 채워졌다.

심지어 반찬으로는 보기 힘든 건빵까지 담겨지는 등 성장기 아동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한 끼에 2,500원짜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도시락을 건네받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군산시는 이달 들어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확인결과 이날 역시 엇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도시락을 제공받는 결식아동 전체 2,707명 중 이날 한 업체가 납품한 1,220명분의 점심 반찬은 오징어채 조림과 오징어 젓갈이 주요 내용물이다.

여기에다 양념간장을 뿌린 두부 1조각과 술안주에나 나올법한 양배추 채가 소스도 없이 담겨져 도시락을 건네받은 이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점심에 맞춰 도착해야 할 도시락이 1~2시간여씩 빨리 배달되는 일도 적지 않아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을 먹는 아동까지 발생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워 정부보조에 의지한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이를 받아먹는 아동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실정이다.

도시락을 건네받고 있는 한 학부모는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아픈 기억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실운영의 이유는 지원금의 20%(500원)는 운영비, 80%(2,000원)는 원가지만 개인 업체에 도시락을 주문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서비스를 맡은 일부 해당시설이 이윤이 필요한 전문 업체로부터 도시락을 납품받아 배달해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 2곳에 불과한 서비스 위탁시설에서 2,700명이 넘는 결식아동을 맡고 있어 배달인력 부족으로 제시간에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특히 10여 곳에 달하는 지역아동센터 등 관련 복지시설과 공공근로자 등 활용자원이 많은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복지전문가는 “수혜자 중심의 대안수립이 시급하다”며 “시를 비롯해 복지와 민간단체 등 아동복지 관계자들이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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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의 원천은 역시 통장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