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광끼의 댓가, 그리고 비상금 300만원...

by 슈퍼맨 posted Aug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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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주위 친구넘들이 갑자기 스포츠에 열을 올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평소 조기축구회에 가는 이유가, 축구화와 비싼 장비들 자랑하려고 간다고는 하지만...

친구넘들이 빠져있는 관심 종목에 따른 투자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입니다.

오늘 점심때 친구넘을 만났는데...

이넘 아주 들떠 있는 겁니다.

오늘 온다는 둥...

뭐라는 둥...

아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만...

조잘조잘 잘도 자랑질을 하더군요.

여자탁구 경기를 보고 뻑갔다면서, 탁구를 치겠다는 결심을 내뱉으면서 시작된 놈의 쇼핑질은 정말 후덜덜 수준이더군요.

저는 탁구채라는게, 나무손잡이에 고무같은 탄성있는 거 양면으로 붙여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만...

이넘 말로는 목판이라는것과, 러버라는것을 따로 구입해서 자신에 맞게 조합해서 사용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뭐 그렇구나 했습니다만...

최고급 키소 히노키인가 뭔가 하는 단면 목판을 사용하여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만족시켜준다는, 20만원짜리 목판과, 포어 그라운드 러버는 버터플라이제의 7만원짜리, 백 그라운드 러버는 브라이스사의 5만 얼마짜리 해서...

탁구 라켓 하나만 30만원 넘게 투자했다고 하더군요.

마누라것 제것 해서 총 60만원 정도를 들인셈이죠.

히트는 말이죠.

탁구 연습용 로봇을 구입했다는겁니다.

이건 뭐...

140만원이든가? 그럴겁니다.

여기에 탁구대 100만원...

총 300만원 어치를 질렀다고 하더라구요.

마누라는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만, 그냥 비상금 하며, 피식 웃더군요.

ㅎㅎㅎ...

무섭습니다.

저는 제발 저런 병에 걸리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월급쟁이 유부남들은 도대체 무슨 도술로 비상금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망나니 같은 짓도 할 수 있는건가요?

먼저 결혼하신 선배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비상금 감추는 노하우 좀 공유해 주십시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