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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D 취업 관련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by 호잉하잉 posted Jun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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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4D 입문자 입니다.

 

저는 스물다섯살이고, 지금 C4D를 배운지는 5개월 정도 됩니다.

 

진로가 맞는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등등에 대해 너무 고민이 많아서 글을 씁니다.

 

4년제 대학에서 영상 전공이 아닌 과를 나왔습니다. 변명이겠지만, 집안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에 올인하고, 방학때에는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느라 대학에 다니는 4년동안 제가 뭘하고 싶은지 하나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1년 휴학도 부모님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래서 내가 뭘 해야할지 24살에 뒤늦게 취업에 대해 생각하다가 C4D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영상이 재미있어 보이고 해보고 싶어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학원비가 싸다고 들은 SBS 컴퓨터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고 다니게 되었는데 스스로 5개월동안 개인적으로 작업한 것도 하나밖에(10초짜리) 없고,

C4D를 작업할 데스크탑도 없고, 개인 노트북도 C4D가 돌아가는 데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가서(GI, AO 넣으면 렌더링 한장 3000*2000 2시간 걸리더라구요...) 학원에서 배운 걸 복습하기도 한계가 있습니다.

 

주변에 영상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저는 너무 늦은 것 같고.. 영상과 나온 사람들한테 될까?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만 엄청 커지는데. 지금이라도 미친듯이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것보다 불안감이 더 커서 마음처럼 되지가 않습니다. 스스로 하지 않으니, 내가 이 길을 선택했지만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크고요.

 

사실 대학을 서울권에서도 꽤 괜찮은 곳을 나왔는데, 학점도 좋고. 그걸 다 버리고 영상을 선택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정말 너무 많이 들어요.

이럴거면 내가 왜 고등학교 3년 뼈빠지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왔을까. 하는 자괴감도 많이 들고요.

오늘도 아빠와 같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빠도 왜 너가 굳이 4년간 쌓아온 걸 다 버리고 영상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너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서 영상만 판 사람들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너가 지금 하는 건 완전히 기초다. 근데 왜 이전의 네 커리어를 다 버리냐. 하시는데 너무 비수가 되더라고요. 딱 제가 가진 불안감을 정확히 짚어주셨는데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제가 대학도 괜찮은 곳을 나왔고, 개인적으로 한 활동들도 많으니. 여기에 영상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 중견기업의 영상팀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학원 취업상담사 분께서 그런 곳에 가봤자 3D 팀 몇명 안되고 사실상 회사에 들어가서 나중에 이직하거나 연상 협상할 때를 대비해서 자기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배우는데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 중견기업 취업 힘들다. 하니까. 또 아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가 뭘하고 싶은지를 빨리 찾으라 하는데 정말 몇달째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 얘기 들으면 여기 흔들리고 저 얘기 들으면 저기 흔들리고. 잘하시는 분들 보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너무 무서워요.

제가 스물다섯살에 영상을 시작하는 게 너무 잘못된건가. 근데 여기서 이걸 그만두면 난 뭘 하지? 집안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주다 저는 쓰러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심지어 작년에 우울증도 걸렸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아무것도 하고싶은 게 없었다가 C4D배우고나서부터 그래도 좀 괜찮아졌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다시 불안해져서...

 

오늘 아빠랑 대화한 김에 한 번 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너무 두서없이 길게 글을 썼는데 ㅠㅠ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