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손님 박새 한쌍.

by .피. posted Feb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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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에 교회 가다가 아기박새 한마리가 땅에 떨어져서 퍼덕 거리고 있었어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둥지도 보이지 않고 한참후에 엄마 박새가 찾아왔지만. 저녁이 되어도 데려가지를 않더군요.

워낙 고양이가 많은 동네라 어쩔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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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정도 되었을 거예요. 학원을 지키는 "날나리"의 경계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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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을 좋아해요. 똥도 거기에 잘 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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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이 날라다니며, 밥달라고 째째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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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면 이렇게 머리를 날개에 품고 행운목에서 잠이 듭니다.

( 제손에 희생당한 잠자리, 사마귀, 벌레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파이스토리 처럼. 어쩔수 없었어..ㅠ ㅠ


건강하게 잘 크고 아주 잘 날아다녔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방생을 해줄때가 되었다.

마음먹고 있었는 데. 관리를 잘 못해주어서 "하늘나라"로.. ㅠ ㅠ

왕경태님, 정석씨, 그외 분들에게는 건강하게 날아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후로 2년이 지나고, 한달전에 잘먹던 땅콩이 맛이 없길래.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혹시나 해서 베란다 밖에 종지그릇을 놓고 땅콩 몇알을 놓아두었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한겨울 박새 한쌍이 부지런히 저희가 놓아둔 땅콩을 나르고 있습니다. (하루에 5섯알 씩 먹는 거 같아요)

여러분에게 저의 슬픔과 기쁨이 조금이나마, 전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