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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데스크 제품군의 역사와 문제(구 3D 프로그램 선택 길라잡이)

by .피. posted Aug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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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토데스크 진영의 프로그램을 신봉하시는 엔드유저 분들은 기분이 나빠질 수 있으니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이글은 앞으로 공부하시거나, 공부하고 계시는 유저들에게 필자의 13년 동안 3D프로그램을

다뤄오면서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자 하는 뜻에서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글임을 밝혀 둡니다.


두서가 없는 글이고 시간의 흐름대로 작성되지 않은 글입니다.


먼저 막 CG를 시작하는 입문유저 입장에서 프로그램의 선택은 정말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현재는 무수히 좋은 툴들이 많아서 더 그럴것 이지만 필자가 막 CG를 입문할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필자가 방송관련 컨텐츠쪽에 있었음으로.

그때 당시만 해도 라이트웨이브의 랜더링 퀄리티를 다른 툴이 따라올 수 없었다. 할리우드에서도 라이트웨이브의

높은 퀄리티에 방송과 영화에 널리 사용되어졌으나.

개발자와 오너의 불화로 개발이 중단되어 버렸다. 유저는 전부 없어져 버렸으며 라이트웨이브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고 현재는 쓰는 유저가 전세계적으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때 프로그래머들이 나와 만든 툴이 "MODO"이다.

라이트웨이브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은 정말 절망적이였기 때문에 "MODO"역시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툴이다.


라이트웨이브가 그렇게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고 회사측에서 선택한 툴은 맥스와 마야였다.


여기서 많은 CG입문자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한번 알아보자.


Logo.jpg
 

일단 현재 오토데스크사가 미디어쪽으로 미는 주력 툴은 위의 5개의 제품이다.

왼쪽부터 맥스, 마야,모션빌더,머드박스,소프트이미지


놀라운 사실은 위의 제품중 오토데스크사가 순수 개발한 프로그램은 없다.


먼저 경력이 별로 되지 않은 분들이 3ds max가 오토데스크사의 개발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는 데,

이는 그렇지 않다.

K_Box.JPG
 

안내 책자를 살펴보면 autodesk가 아니라. Kinetix 3D Studio Max라는 것이다.

처음은 DOS용 디스켓으로 나온 버전이 최초이다. 버전 1로도 회사의 황대리님은 꽤 멋진 영상을 만들어

내곤 하셨다.

필자는 버전3 부터 실무에 쓰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마야에 비교하면 플러그인으로 들어온 "캐릭터스튜디오"를 제외하곤 허접하기 그지없는 툴이였다.


Kinetex.jpg 

Kinetix 3D Studio MAX (원기옥 이라도 쓰려는 건가?..)


얼마 후 마야가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고 흔치않던 AAU 유학파 몇분과 국내 독학

유저 몇분을 팀으로 꾸려서 맥스+마야 애니메이션 팀을 조직했다.

그 덕분에 국내에서 아마도 일찍부터 "마야"를 습득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만 해도 맥스와 비교하면 마야는 환상의 툴임에는 분명하였다.

이렇게 맥스와 마야를 병행하며 실무에서 7년정도 사용했다.


세월이 흘러 마야를 개발한 Alias사가 부도가 나고 오토데스크로 인수합병 되어버렸다.

maya_70.png 

필자가 사용한 마지막 Alias Maya 7의 인트로 화면( 가장 안정적이고 빠르다)


maya_80.jpg  

2005년 오토데스크로 인수된 후 이런 모습이되었다.( 이제 봐도 정말 촌스럽다)


오토데스크사로 인수합병 되면서 마야의 추락이 시작되었다. 맥스와 똑같은 잦은 애러와 알수없는 튕겨나감

몇년이 지나도 그렇다할 발전이 없는 업데이트..슬슬 마야와 이별을 준비한다.

Alias 핵심 개발자들이 전부 그만두었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오랫동안 마야를 사용했던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마야는 죽었다."


포스트쪽에서 5년을 밤낮없이 일했더니, 체력과 정신에 한계가 찾아온다. 영상일을 그만 두고 전공인


제품디자인쪽으로 전향을 했다.

이미 "라이노3D" 라는 툴은 학교에서 익혔었고, 마야와 맥스를 손쉽게 다루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몇년동안 라이노3D를 다루면서 라이노의 한계를 알게되었다.

바로 라이노 자체, 넙스엔진의 열악함과 히스토리 기능의 부재, 프러덕트 수준의 정밀하지못한 계산능력, 자유롭지 않은

좌표 체계등 문제가 많았고 그로인해 업무가 짜증이 났다.

그로인해서 이를 보완해줄 다른 툴이 필요했었는데..이것이 Alias StudioTool 과 UG 였다.


alias_studiotool.jpg
 

강력한 Alias StudioTool의 넙스편집 능력과 UG의 막강한 넙스엔진과 수정이 용이한 히스토리 기능.

생각한 모든 솔리드 형태나 서페이스(면)등 디자인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없었다.


 Studiotool_13.jpg

하지만 Alias StudioTool도 정말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자유로운 넙스편집 능력을 갖춘대신에

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라이노 3D보다 못한) 허접한 정확도와 수치제어.

거의 매일 엔지니어와 수치문제로 싸웠다. 이제 생각해보면 엔지니어 분들께 미안~..ㅋㅋ

제품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은...StudioTool 하지 말기를..차라리 그시간에 UG와 솔리드 윅스를 공부해 놓는게

천만배 낫다.

후에 라이노3D는 2버전을 끝으로 그렇다할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다. 현재 버전5까지 나왔으나..결함 덩어리

라이노3D 개발자가 나와 Moi3D를 개발..현재 2버전 까지 나왔으나. 라이노3D의 한계를 똑같이 넘지 못함

(Rhino3D를 쓸 바에는 Concepts Unlimited 나 Shark 를 선택하는게 옭바른 판단임)

그 다음 단계로 UG나 솔리드 웍스 하나면 충분함



AutoDesk alias2009.gif  

Alias가 오토데스크에 인수되며 자동적으로 Studiotool도 인수

(오토데스크 진영으로..현재 쓰는 유저가 거의없다. 아직도 쓰는가? 그건 미친짓이다.)


이때 제품디자인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툴이 하나 있었는데..이것이 바로

오토데스크사의 유일무이한 개발프로그램 그이름도 찬란한 "AUTO CAD"

정말 안습이 아닐수 없다. 다른 대안도 없었다. 업계 표준 이란것 때문에 쓸 수 밖에 없었다.

매번 발생하는 애러와 플로팅문제.데이터는 수시로 망가지고 기능이 실행이 안되고 최신버전이

매년 나왔지만 그나마 속을 안썩이는 것은 


AutoCad R14.jpg  

구 버전인 AUTOCAD R14 !!

AutoCad R14_Shot.jpg이제 봐도 정말 멋진 엔지니어스러운 인터페이스. 단축키를 모르면 gg( 지금도 쓰세요? ㅋㅋ)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AUTOCAD~


몇년간 칼퇴근에 몸과 정신이 좋아 졌다. 슬슬 제품디자인이 따분하기도 하고 창작의욕을 마음대로 펼칠수 없는 한국디자인

계에 식상할때 즈음. 전에 다니는 포스트에서 러브콜 제의..나의 힘이 꼭 필요한데나 어쩐데나..

예전 처럼 부려먹지 않겠다는 약속과 괜찮은 연봉..미친척하고 다시 영상의 구렁텅이로 고고싱..


회사의 애니메이션 사업이 제법 커져있었다.

역시나 포스트업무와 애니메이션 업무가 겹쳐지다보니..예전 보다 더 미쳐버릴지경..

대안이 필요했다. 예전처럼 미친듯한 애러로 속썩이는 맥스와 마야로는 밥먹듯이 야근이 분명했다.

일단 랜더는 제품디자인 할때,유용하게 사용한 "Cinema4D"로 때우고.

속도 안나오는 맥스+마야 애니메이션은 "MotionBuilder"로 해결. 적절한 모션캡쳐 데이터사용과  환상적인 리깅,거기에

실시간 프리뷰는 압도적인 업무 향상이 되었다.

그때즈음 시네마4D가 비약적인 애니메이션 기능에 발전을 이루었고 맥스+마야 애니메이션 체계에서

시네마 + MotionBuilder 체계로 이동. 다른 팀들에 비해서 압도적인 업무 시간 단축을 이루었다.

...

중간생략


AliasMotionBuilder7.jpg 

필자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Alias MotionBuilder7


AutoDesk_MotionBuilder75.jpg 

AutoDesk로 인수 합병되면서 특유의 애러와 튕김, 치명적인 작업 불능상태, FBX포맷의 이상 등등

MotionBuilder와도 이별 (작업이 거의 되지 않는다..그냥 쓰레기 된거임)


 
 Auto_MotionBuilder2009.jpg

AUTODESK MotionBuilder 2009


Skymatter_Mudbox2.jpg
필자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SkyMatter Mudbox

(포토샵과 비슷한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접근하기 쉬우나, 삼각폴리곤에 대한 치명적인 애러를 감뇌해야 했던)


Auto_Mudbox2.jpg
AutoDesk Mudbox (이름만 바꿔주는 센쓰)

역시 스컬팅 류의 작업이 필요하다면 Mudbox의 선택은 치명적 실수가 될것이다. (ZBrush가 정답)


Auto_Mudbox_2012.jpg

AutoDesk Mudbox 2012 (아이콘들이 프로그램과 전혀 상관 관계가 없어 지고 있음.)



XSI_70.jpg

개인적으로 필자가 동경해오던 유일한 프로그램인 Softimage사의 XSI


실무에서 유일하게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신비감이 더 컷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틈틈히 공부를 하던중. 2008년

autodesk_softimage.jpg
 

이런사건이 터져버렸다. 그렇다 XSI 마져 금융위기에 Autodesk에 인수합병 되어 버렸다.

필자의 선택은... XSI 언인스톨  (불을 보듯 뻔한 결말.)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국내(세계 ) XSI 유저들의 숨통을 끊어 놓았으며, 각종 포럼에서는

초상집같은 분위기가 흘러 나왔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충격이 였다. 3D계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Alias 때와는 틀리게 XSI 진영의 프로그래머들은 계속 남아 XSI 개발에 힘쓰겠다는 오토데스크사

사장의 메세지를 여러분은 믿겠는가?

자신이 XSI유저라면, 그렇게 생각하는게 위안이 될것은 분명하다.

역시 현재 지금까지 오토데스크가 그랬던 것처럼 잦은 애러와 튕겨나감, 알수없는 버그와

그렇다할 메이져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다.


와! 그렇다면 AUTODESK사가 메이져3D 툴을 전부 인수 해버렸으니, 좋은일 아니냐?

크고 좋은 회사 로구나...라고 생각하는 유저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위의 글을 다시한번 정독해 보기바란다.

장사치가, 무분별한 인수합병하면서 피해자가 과연 누가 될지는 답이 나와 있다.

남들 잘 시간에 하나라도 익히고 공부해서 처절히 익힌 몇개의 밥벌이 밑천이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되어 돌아올때

한 회사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의 심정은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것이다.

그런분은 중학교 경제시간을 허투루 배운 셈이다.


자. 여기서 필자가 경험해온 3D 프로그램계의 현실은 인수된 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은 철저하게

그만 둔다는 사실이다. 또한 복잡한 알고리즘의 프로그램을 어느 누군가가 단기간내에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오너의 마인드가 장사꾼이라면 분명히 인수된 프로그램은 얼마 안가서 죽기 마련이다.


현재 오토데스크사가 인수한 프로그램들은 전부 내부적인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아닌, 플러그인들로

덕지덕지 붙여 매년 업데이트 하며 유저들의 호주머니를 강탈하는 조악한 거지 같은 형태인 것이다.


맥스로 예를 들자면

현재는 그 기능이 통합되어있는.


캐릭터스튜디오.

CAT

MentalRay

ProBoolean

ProOptimizer

Graphite Modeling Tool

ProCutter

Hair

Cloth

Reactor(Havok)

ink&Paint

Foliage

Afterburn

Render UVs

기타 등등 모든 기능들이 과거의 플러그인을 인수해서 구겨 넣은 것들 뿐이다.

맥스 자체는 그냥 껍데기일 뿐인것이다. 실제로 메인엔진은 20년전과 다를바가 전혀 없다.


또한 마야와 소프트이미지도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 플러그인만 덕지덕지


문제는 이것들이 조악하게 붙여놓아서 더욱 느리고 애러가 생긴다는 것이다.

정말 짜증이나서 더는 못쓸 정도인데.

참고 쓰는 유저들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유독 오토데스크 제품만이 아닌,.

필자가 메인 합성툴로 썼던 " Shake"도 그랬던 것처럼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 형님이 잡수셨어도 골로가긴 마찬가지 인거다.


Shake.jpg
 (Apple로 인수 되기전 마지막 버전 Shake)

몇년이 지났지만..뭐가 달라진건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 개발포기 상태


끝으로 알게 모르게 13년 동안 CG일을 하면서 처절히 느꼈던 경험은

"미치지 않고서는 포스트에 가지말자!"

"인수 합병된 프로그램은 쓰지 않는다"

"오토데스크것은 쓰지 않는다"

이다.


만에 하나라도 "맥슨사"가 인수 되는 일이 생긴다면

단언하건데.필자는 주저없이 "Blender" 나 공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