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집 리모델링의 대장정의 눈물 스토리

by 소라군 posted May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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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Go.jpg 


 
ryugen copy copy.jpg 

Photoshop CS3 Brush & Eraser

예전에 그려본건데
사다코랑 닮았더군요 껄껄~
어서 거울속에서 나와서 밥 좀 차려다오





2주전인가요 저는 집앞에서 거울을 득템하게 됩니다
유리만 높이 150 폭이 1미터 가까이 되는 
거대(?)하고 흡집하나 없는 놈이었습니다
그걸 보는순간 머리속에서 팍하고 스치는것이 있었으니..

전 얼마전부터 전신거울과 작업용 보드가 필요했습니다
근데 둘다 놓을려니 작은방에 공간이 마땅치 않고 했던터라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이 놈이 나타난겁니다
제가 앞으로 만들 SF영화에서도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 시킬겸하는 아이디어도 쏟구쳐
그래서 전 이놈을 바로 득템 해버립니다
이때부터 앞으로의 고난의 시작이었던거죠

먼저 유저사이트에 자랑질을 했습니다
역시나 많은분들이 축복(?)의 저주를 아끼찌않고 나누어 주시더군요
그 댓글에 힘입어 저는
이 놈의 거울의 구린 누런색 플라스틱 액자틀을 
간지나는 서양화 조각액자틀로 리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일날 퇴근후에 집 근방 목공소와 액자틀 표구집을 
드나들면서 정보를 수집했고 ㅎ
주말내내도 열심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맘에 드는 액자 몰딩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액자 몰딩 취급 전문 쇼핑몰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겨우 맘에 딱 드는거 하나
바로 이거다 싶은걸 찾게 되었습니다

2010-05-09 21;29;26.JPG 

하지만간지나 크기만큼이나 (폭이 13Cm)  한줄당 5만원정도나 하였고
세줄이나 필요한데
주문하는곳에서는 제단이 불가하다고 하더군요
액자틀같은거 만드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정확히 치수에 맞춰서 네개의 틀이 딱 맞아떨어지게
대각선으로 자르는건 정말 힘든일입니다

그래서 몰딩을 정확하게 커팅할수 있는 기계가 있는
액자표구집을 섭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살기 힘든세상인지
터무니 없는 가격들을 제시하시더군요
몰딩도 제공하고 거울도 제공하는데
조립만하는데만 20만원 요구 ㅎ
정당한 가격이라면 
돈을 좀 쓰더라고 주문했겠지만
뭔가 당하는느낌이라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물러났습니다

그래서 당하기는 싫고
거울 리폼은 꼭해야겠고
이 액자 몰딩으로 꼭 하고 싶지만
바가지 쓰이기는 싫고

현실과 타협해야하나 그냥 쓸까 라며 고민을 하다
가슴으로 느끼길 타협은 아니다 싶어서,






그래서 전....










이 액자틀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어
"사장님 좀 바꿔주세요" 라는 무리수를 둬버립니다 ㅋㅋ







 결국 사장님과 직접통화후에 제 자초지정을 설명하게 되었고
사장님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제 열정(?)이 맘에 든다고 하시며
공장과 본사가 있는 파주로 갖고온다면
몰딩 원가만 받고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차가 없는 저에게 지하철역까지 와서 전화를주면
트럭도 대기 시켜놓으신다고하심

그래서 남자 후배 하나 섭외해놓고 맛있는거 먹여서
지하철을타고 신대방역에서 2호선을 지나 5호선을 거쳐 경의선을 타고
끝자락의 파주까지 가게 됩니다
결국 사장님의 배려덕분에 무사히 꺠끗하게 리폼이 되었고
차 한잔과 밥을 얻어먹기까지 했습니다
집으로 갖고 돌아올때도 덩치가 더 커진 거울을 둘이서 들고 오느라 꾀나
고생했었지만 지하철 역장님들의 배려로 어렵지 않게 올수 있었습니다


이번일을 행하면서 다시 한번 꺠달은건
영감을 얻고 행함에 가슴이 이끄는데로 간다면
불가능할것도 없다라는걸 알게되더라구요


비록 사다코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지만
이 고생하면서 만들어진 거울은 앞으로 평생 요긴하게 쓸듯 합니다
여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ㅎ

PS : 알고보니 이 몰딩회사 국내 최대 규모로 잘가나는 회사더라구요
각종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신데렐라 언니"등의 세트장에 협찬하는 회사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