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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kkoma12    
 
 
순수 미술에 뜻을두고 커서는 작품활동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이 평생 그림만 그렸으나
그 길로 인해 먹고 살 길이 없는 현실에 부딪혀서 결국 만화가의 길을 선택하고 약 2년간 만화입시를 거쳤습니다.

중고등 학창시절에는 아마추어 만화 동호회 활동을 하며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으나
또 한번 현실에 부딪혀 오랜시절 좌절하여 그나마 남아있는 기력으로 게임캐릭터디자인을
해보겠다고 발버둥 치듯이 직업전문학교에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카피에 사진소스를 그대로 썼음에도 저는 그들의 당당함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순수 창작자를 깔보며 "나 떳떳해" 4글자를 얼굴에 아로새기며 오히려
그것이 또 정답이고 현실이양 다니는 양복쟁이들이 연봉 몇천대를 받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정신적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상업적인 그림이라 할 지라도 창작엔 최대한 독창적이어야하는
그 점에서 한국 게임 그래픽의 현실은 확실히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회사들어가면 규율에 따라 제작해야 한다지만 이 쓰레기 같은 직업전문학교에서
취직을 위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창작자에게 공장 그림을 찍어내게 하는 것
자체부터 이나라 게임바닥은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창작에 대한 발언을 한다고 호통받는 경우는 지금 껏 그림을 그려오면서 어느 선생도 저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직하고 깍듯한 게임 캐릭터 디자인업계라는 울타리같은 곳"에서 바른 소리 했다가 모두 되돌려 받았습니다.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얻은 것은 학창시절 줄곧 그려오고 꿈꿔왔던 창작과 예술이라는
낭만이 근 6개월동안 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이라는 것, 또 황당한건 몇몇 3D모델러와
애니메이터같이 그림을 많이 그려보지 못한 사람들이 그림을 우습게 본다는 것.
그런 사람들은 가끔 빼끼거나 유사한 것도 순수 디자인인 줄 아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른나이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직업전문 학교를 다녔던 게 후회됩니다.
한국 미대 입시 강사들이 학원에 박혀서 돈받아먹는 수수방관자처럼 보이고
우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전 많이 실망했습니다.

3D디자이너분들은 게임 디자인라고 디자인에 대해서 함부로 평가하지마시기 바랍니다.
창작을 해야하는 사람에겐 엄청나게 고통 스럽습니다.
모든 게임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모두 그렇게 보이는 군요.
제가 해야할 일은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순수창작을 할 것이며 쓰레기들과 안마주치면 됩니다.
분쟁도 하지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무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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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008.10.24 11:23
    "이미 대한민국에는 창작이란 없다" 라고 생각하는 1ㅅ
    정말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없지만. 해놓고도 카피에쩌든 사람들눈에는 하찮을 뿐이고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현실과 타협해야할 뿐이고
    그러면서 현실을 비난할 뿐이고.
    현실을 참지못하는 가난한 자들은 이나라를 떠날뿐이고
  • profile
    케레니스 2008.10.24 11:26
     그렇게 웹디자인을 잘하던 대학민국은(5년전쯤?) 몇년세에 창작이란게 없어지고 레퍼런스를 찾고
    다른 나라꺼나 따라하는 안습한 나라가 되어가는 현실과 일맥 상통하는거 같아요
    저도 저 그물에 걸려 있는터라....
     개인적으로 교육기관에선 자신과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일단 공부하는 사람 스스로에게
    되물어 정의 내릴 수 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profile
    총각김치 2008.10.24 11:45
    우리나라가 받아들이고 제것으로 만드는건 빠르죠..

    많은면에서 그런모습들을 봤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에서 훨씬 향상된 무언가를 기대하긴... 우리나라에선 힘들듯...

    카피와 도용이 몸에 밴걸지도 몰라요.
  • profile
    돌아온 길동 2008.10.24 11:53
    갈수록 기본이 없다는것이지요 잔머리로만 해결할려는..

    절대로!!!!!!!!! 우리나라에선는 C4D같은 툴 절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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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헐헐 2008.10.24 12:10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 profile
    전우열 2008.10.24 13:38
    아.. 먹고살기 위해....ㅡ.ㅡ) 변해야하나요;;-_-;
  • profile
    macmind 2008.10.24 13:43
    그래서 좋은 회사를 가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 회사를 만들기위해 노력합시다. ㅠㅠ
  • ?
    남성우 2008.10.24 14:57
    프랑스 영화 누드 모델에서 한 늙은 순수 미술가가 생각나네요. 명작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걸 쏟아붙는 모습을 보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내려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 profile
    아트펜 2008.10.24 15:50

    저와 비슷한 길을 걸어 오셨군요...
    저도 어렷을적엔 그런선배님들을 보면
    울화가 치밀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창작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응용의 기준은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삼는가?
    배꼈다와 응용했다의 기준 또한 미묘합니다.
    코에걸면 코걸이요~ 귀에걸면 귀걸이라~...
    이 말도않되는 국내의 저작권법도 한목을 거들지요...^^::

    사실 저또한 창작이라 믿고 고심끝에 내놓은 작품들도 곰곰히 살펴보면
    제 창작그림마져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스타일을 경험하곤 합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순수창작을 주장하기도 참 낮간지럽고 힘든게 아닙디다...^^

    많은 학습은 곳 많은 응용물을 만들어 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현실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팬시상품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전자제품 그리고 수많은 디자인품목들 또한
    외국의 히트제품들과 유사한 제품들을 볼 수 있고
    또한 그 유사했던 제품들만이 그나마 생명유지를 하고있죠.
    저또한 유명제품과 비슷한 국내제품을 사본 경험이 있습니다.

    웃기는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전 친구 사무실에서 로고디자인을 하나 만들어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고심끝에 한두가지의 초안을 급조해서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맘에 안든다면서 나름 본인이 구사해서
    하나의 로고디자인을 만들어 내놓더군요...내심 기가차서
    이게 뭐냐? 라고 따져물었더니 당사자가 그러더군요
    내맘에 들고 내가 쓰겠다는데 누가뭐래?...라고요...^^::

    그렇습니다 사용자가 좋다면 어쩔 수 없죠.
    근데 사용자가 자신 혼자면 괜찮겠지만 사용자가 다수라면 말이 달라지죠
    대중을 위한 디자인, 팔리는 디자인,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인
    그것이 우리나라의 아직까지의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배껴야 살수 있다는 생각이 맘속에서 나오질 않는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도 이젠 살만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씩 우리기업들도 자주적디자인을 가져보려고 나름
    노력들을 하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너그럽게 지켜보고 맘쪽으로나마 지원해주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일본에도, 유럽에도,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떳떳한
    우리나라 고유의 창작품을 볼 수 있을겝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라도 좀더 양심적인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좀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먹고 살기위해 순수를 버렸다면...걍 순수를 파세요!~
    요즘은 순수도 먹고사는데는 지장 없자나여...방법이 문제지...^^

    디자인을 하고싶은데 빼끼는게 두려워서 순수로 간다는건 좀...

    이상~ 세상탓만 하다가 수많은 기회를 놓쳐본 이의 푸념을 늘어놓고 갑니다...^^::

  • ?
    iloveabba 2008.10.26 02:35
    씨지랜드에 올라온 원글을 보며 그당시엔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어 댓글을 달았습니다만...시간이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글을 쓰신분이 외골수거나 나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쓰레기같은 사람들이 판치고 있다면 왜 창작의 힘으로 그들을 설득할 생각은  못하는 것인지, 자신의 그림으로 남에게 감탄을 주어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더 오기가 생길텐데 왜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고 돌아서는지 알수가 없군요.
    너무 쓰레기라 그럴가치도 없었다면 무시해버리고 자기소신대로 가면 되는것을 외골수처럼 토라지는 모습도 나약해보입니다. 
    정작 게임디자인을 하겠다고 마음먹은건 배가고파서였다고 하면서 말이죠.
    이분 얘기중에 순수디자인이란말은 이분의 생각을 의심해 볼만한 말인듯 싶습니다.
    창작의 과정에 세상과의 소통이란게 포함될 수 밖에 없는게 디자인작업이고 게임원화작업인데  순수라는 단어를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지...혹여나 디자인을 개인의 영감이나 재능만으로 한정지어 생각하는건 아닌지 의심스럽네요.
    디자인한다는 사람치고 왕년에 그림 안그려본 사람 드물고, 예술이나 창작에 대해 고민안해본 사람 없을겁니다.
    최소한 어느 경지나 위치에라도 올라서본후에, 어느정도 그바닥에 대해 나름의 이유와 사연을 알고난 후에 불평을 해도 될것을 한줌도 안되는 경험으로 전체산업을 평가하고 그안에 숨어있는 디자이너들까지 평가절하하는걸 보면 이분은 골방에서 그림이나 그릴 사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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