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기름유출의 진실... 상상은 개인이

by 우가 posted Ja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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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BqkbHClbFjw$





위에 올린 두개의 동영상. 확실히 자극적이다. 또, 이슈화 될만한 소재기도 하고 이슈화 되길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파장이 클줄은 예상 못했다. 히트수나 뷰수를 얘기하는게 아니고, 나나 내 주변사람, 일에 직접 연관된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장 말이다.

얘기가 너무 이상하게 흐르고, 반박 글들도 포인트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서 정리를 좀 해 보고자 한다.
일단 전제는, 두개의 동영상은 '낚시성' 또는 '방문자 끌어들이기 한탕용' 은 아니라는걸 명확히 한다.
내 블로그에는 애드센스같은 광고 솔루션도 없고 저런 낚시로 히트 수 올려야 할 만큼 열악하지 않다.


히트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다. 블로거는 네임 밸류가 중요하지. 그래서 그동안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내 소신에 맞는
포스팅을 해 왔고, 그게 내가 내 밸류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 한다. 나는 결코, 이슈나 따라다니며 방문자 낚는 블로거는 아니다.

1. 이 동영상의 의혹의 주체는 '삼성 그룹'이 아니다. '삼성 중공업' 이다.
혹자는 '이런 음모는 높으신 회장님 지시일거야.' 라고 하지만, 아직 드러난 바는 아무것도 없다.

한, 삼성 그룹은 17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고 그 안에는 각종 사업부가 있으며 그 각종 사업부에는 17만명의
우리의 가족이 있다. '또하나의 가족' 뭐 이런게 아니고.. 그 17만명의 직원 역시 우리 친구고 가족이고 옆집 아저씨라는
말이다.

삼성 그룹 전체를 싸잡아 몰아세우며 선량하게 근무하는 다른 업체 (예를들어 삼성 중공업과 휴대폰 사업부는 완전히 다른 회사다.)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가 가는 지금 이 상황을 원하진 않는다.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하자.


2.
번째 동영상이 말하는 요점은 배의 운항 방식이다. 동영상 잘 보면 아시겠지만, 삼성 중공업의 배는 내륙쪽 순풍 방향으로 배를
돌려 돌아가는 것이 맞는데 잘 보이는 그 환한 때, 궂이 외겹 유조선이 있는 쪽으로 바람을 가르며 힘겹게 올라갔다. 뭐 물이
얕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천만의 말씀.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장님은 그 지역에서만 수십년 배를 띄운 베테랑이시다. 그런걸
모르실 리 없다. 또한, 배 조정 미숙으로 인해.. 정신이 없어서 그쪽으로 틀었다고? 역시 말이 안된다. 그정도 크기의 배를
몰려면 6급 이상의 해기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여야 하며 일반 영세업체도 아닌 삼성 중공업이다. 바람을 가르며 역주행 하는건
동영상에서도 언급 되지만, 실수라고 볼 수 없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또한, 배쪽으로 돌진 해서는 오른쪽의 예인선이 빠져버린다. 상식적으로 6급 이상의 해기사 자격증을 갖고 삼성에서 일할 정도의 선장이 바람 방향도 못 보고 그 배가 빠지면 뒷쪽 배가 충돌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을 리가 없다.


3.
번째 동영상을 보면 유화제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유화제가 뭔가? emulsifying agent. 즉, 물과 기름을 섞는데
쓰이는 화학 약품이다. 동영상에서 선장님의 말씀처럼 기름이 30Cm 두께로 밀려오는 곳에 유화제를 살포하면 바다가 어떻게 되나?
물과 기름이 섞이고 기름이 응고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주민들은 이 유화제 살포를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오일펜스 치고 물 위에 떠있는 기름만 걷어내면 될 것을 왜 주민들 반대를 무릎쓰고 유화제를 풀어 물과 기름을 섞어놓고 기름을 가라앉힌단 말인가 ?
이건 완전한 근거없는 내 추측이지만. 방제작업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4.
제업체에서는 분명히 자신들이 총 필요한 1.5Km의 오일펜스중 750m 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 업체에도 오일펜스가 있으니 닻만
준비하면 바로 제공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해경 회의에 들어갔다온 후 해경에서 오일펜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오일펜스로 막기만 했어도 금방 방제할 수 있었는데 왜 그걸 못하게 했을까. 4일 씩이나.

그보다 먼저, 유조선에서
기름이 흐르고 있을 때, 바지선을 그 밑에 대서 흐르는 기름을 받아내기만 했으면 방제고 뭐고 다 필요 없는데 왜 그걸 못하게
했을까? 정말 이게 해경에서 초동 대처능력이 미숙해서 벌어진 일일까? 정말? 얘들은 무슨 상식도 뇌도 없는 무뇌아들만 뽑아놓은
집단인가?


5.
사람의 인터뷰만으로 어떻게 사실을 믿을 수가 있냐? 화면 보면 알겠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다. 초반에 대여섯분에서 후반엔 근 열분
정도? 이분들은 모두 영어조합법인 분들이고 모두 배를 갖고 있는 선장이시다. 이 모든분들의 의견을 나는 약 2시간 가까이
청취했고, 알잖나. 시골 어부가 말 잘하기 쉽나? 가장 말씀 잘하시는 이성원 사무국장님의 화면을 쓴 것 뿐이다. 한명의 말이
아니다. 모든 주민이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는 말이다.





민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든 알리고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지만,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고작 이런 현수막을 붙여 놓는 것이 행동의
전부인 상황이었다. 내가 올린 동영상은 이상한 아저씨 한명의 인터뷰가 아니라,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수십년간 배질을 해 오신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 인 것이다.


6.
런 인터뷰를 한 것이 내가 처음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지상파 방송국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시사 프로에서 내가 인터뷰한. 동일한
분을 내가 촬영해온 내용과 같은 내용으로 이미 인터뷰를 진행 해 갔다. 하지만 이 영상은 TV에 방영되지 못했다. 도대체 왜
방영되지 못한걸까. 3부가 가능하다면, 3부에선 이 부분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 수정덧 : 실제 담당 PD님과 통화를 했는데.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사건은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다. 또한 공공의 적을 처단하는 마녀사냥도 아니다. 이 사건에는 한순간에 날아간 자연이 있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이 있으며 그 과정에 너무나 많은 의문과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인터뷰가 실명으로, 모자이크나 음성변조도
안한 채 나간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는 이성원 사무국장님의 의지였다. '우린 이미 죽을 각오를 했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죽을때 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던 아저씨의 강한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삶을 잃은 그들이 원하는건 명확한 답변. 바로 진실이다.


 


 


ps/사실 저는 일개 개인에 불과하고, 여러분과 같은 블로거. 네티즌중 한명일 뿐입니다.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한계인 그냥 한명의 블로거 입니다.

의혹만을 가지고 태안까지 가서 이렇게 모르는분들께 인터뷰를 따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인터뷰가 완벽한 증거 자료가 되지 못한다는건 여러분도 알고 계시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사태가 정말로 조작이라면. 이런 엄청난 일을 조작한 사람들의 목적이 뭘까요?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어떤 이슈를 가리기 위함이겠고, 그보다 더한 음모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 해야 합니다. 그들이 가리고 싶은 이슈가 과연 무엇이고,
그들이 노리는 이득은 과연 무엇인지 말입니다.

여러분께서 지나간 이슈들을 떠올리시며 '아 이런 이슈를 가리려고 했나?' 라는 정도로
한번이라도 '생각' 해 주신다면. 만약 이 글이 삭제가 되더라도
제가 해 온 인터뷰와 블로그의 이 포스트는 충분히 의미있는 것 아닐까요.

저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그 중에는 저와같은 일개 개인. 블로거. 네티즌이 아닌 힘있고 능력있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 이므로. 언젠간. 태안 주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이 동영상이 그 시작이 된다면, 그걸로 전 큰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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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겟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