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듁음의 AS기...

by 슈퍼맨 posted Aug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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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중이던 ASUS 메인보드가 급사하는 바람에 몇일동안 흘린 땀만해도 생수통 몇통은 될듯 싶습니다.

 

신사동 작업실에서 용산까지 죽음의 풀코스...

 

지하철 갈아타기 신공으로 용산역에서 하차, 메인보드 고객지원센터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걸어서 15분 소요...

 

날은 무쟈게 덥지요...

 

그 더운 날씨 속에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지요... ㅠㅠ...

 

캐암울했습니다...

 

옷은 땀으로 흠뻑젖고, 빗물까지 뒤집어 쓰기까지 하고... ㅠㅠ...

 

어쨌든 지난 주 목요일부터 고객지원센터에만 목, 금, 토, 월... 이렇게 네번이나 더운데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고생했습니다.

 

갑자기 부팅이 안되는 증세가 생겨서, 메인보드와 파워 들고 용산을 갔지요.

 

파워가 1%정도 더 의심이 가길래, 신용산역 근처의 파워 고객지원센터까지 갔는데, 이상 없다고 하더군요.

 

다시 반대방향으로 죽어라고 걸어서 도착한 메인보드 고객지원센터...

전원불량이라며 교체해주시더군요..

 

그래서 교체 받은 녀석 데리고 작업실 가서 재조립해보니까, 전원은 들어오는데 화면에 아무것도 안보이는겁니다.

 

ㅠㅠ...

 

다시 분해해서, 메인보드, 파워, 그래픽카드 싸들고 그 다음날 AS 받으로 나섰죠.

 

휴~

 

그래픽카드 고객지원센터는 가산 디지털 단지 내에 있어서리, 거기까지 지하철 두번인가 갈아타고 폭염속에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약도보면서 겨우 찾아갔더니만, 이상 없다고 하네요... ㅠㅠ...

 

그래서 다시 용산을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습죠.

이번엔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먼저 파워 AS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없다고 하네요.

 

설마 어제 교체받은 메인보드가 또 문제인가 싶어, 무더위의 열기속에 온몸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해가며 메인보드 AS를 받어니 메인보드 불량이라고 하더군요.

두번째 교체 받았습니다.

기사님 왈, 혹시 사용중인 부품이 메인보드를 잡아먹는게 아니냐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까지 들었지만...

고객지원센터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중인 파워도 제가 사용중인 파워와 용량만 틀릴뿐 동일제품이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뭐 이번엔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다시 작업실 와서 재조립 해보니까 이번에도 안되는 겁니다. ㅠㅠ...

 

파워도 두번이나 AS받았는데 이상 무, 그래픽 카드도 이상 무, 하는 수 없이 다음 날이 토요일인지라 아침일찍 일어나서 메인보드 3번째 교체받았습니다.

 

이젠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그냥 케이스에 장착하지 않고, 상자위에 스트로폼 깔고, 그위에 정전기 방지용 비닐 깔고, 그 위에 메인보드 올려놓고 CPU, RAM, 그래픽카드, 파워만 설치해서 테스트 해보니, 이번엔 바이오스가 에러네요. ㅠㅠ...

처음에 메인보드 로고 화면이 뜨길래, 드디어 되었구나 했는데...

로고화면 다음으로 절대 넘어가지 않는 겁니다.

바이오스 클리어 점퍼를 이용해서 클리어 시키고 다시 전원을 넣어면 바이오스 세팅창에는 들어가져도, 세팅을 맞히고, Save & Exit를 누르면 재시동이 되는데, 이때 화면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다시 바이오스 클리어를 해줘야 하고...

윈도우즈가 설치된 부팅하드가 SCSI RAID인지라 바이오스 세팅에서 부팅 디바이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바이오스 클리어를 해도 무소용이더군요.

 

하는 수 없이 윈도우즈 PE를 다른 컴퓨터에서 CD 복사해서 모든 드라이버의 전원을 죽이고 오직 CD만 연결한채 부팅은 일단 성공... 하지만 윈도우즈 로고 나오고 바탕화면이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결국 이것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내내 시달렸습니다.

 

후배넘 결혼식과 거래처 지인의 결혼식 등 결혼식만 3건을 해치우고 밤에는 망할넘의 메인보드 붙잡고 온갖 쇼를 다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용 수은전지도 바꿔볼려고, 동네 금은방을 이잡듯이 뒤졌지만 죄다 휴가중... ㅠㅠ

 

그렇게 짜증나고 우울한 주말을 보내고, 다시 메인보드 가지고 갔더니만...

 

이번이 마지막으로 교체해주는거다. 이번에도 안되면 시스템을 입고해서 테스트를 받아봐라고 하더군요.

 

휴...

 

그렇게해서 메인보드만 4번째 교체를 받았습니다.

 

다시 온몸이 땀에 흠뻑젖은채로 작업실에 도착해서, 테스트 해보니 이번엔 잘됩니다.

아...

바이오스도 이상없고, 그 망할넘의 윈도우즈 XP 바탕화면이 어찌 이리 반갑던지요...

 

드디어 됩니다...

 

그 쌩고생을 한 끝에 말이죠.

 

그 모든걸 지켜본 작업실 알바녀석이 하는 말 "그냥 하나 사세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왜 그 생각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어쨌든 다행입니다.

 

자칫잘못했다간 또 망할넘의 지름신 들어와서 확 질러버렸을지도...

 

이제 모든건 일사천리구나, 고행은 끝났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뭔가가 어색한겁니다...

 

뭔가가 빠진듯한...

 

들려야 할 소리가 안들립니다...

 

쿼드로의 그 우렁찬 쿨러 소리가 안들리는겁니다 ㅠㅠ...

 

그래서 케이스 열고 전원을 넣어보니 쿼드로의 쿨러가 안돌아가네요...

 

아... ㅠㅠ

 

또 메인보드냐? 싶어 다른 그래픽 카드 장착해보니 쿨러가 씽씽 잘도 돌아가네요...

 

그래서 오늘 스케줄은...

 

오늘은 다시 가산 디지털 역까지 가야 하는군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젠 허탈한 웃음만 납니다.

 

무려 4일동안 걷고 지하철 타고 땀 줄줄 흘리며, 그 고생을 했는데, 이제 끝났구나 했더니만... 다시 시작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