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0 23:07

미친 월드

조회 수 1486 추천 수 2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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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스스로 인생막장을 택한 중범죄자들도
싸이에서는 화려한 벤처사업가로 변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만은 꿈꾸는 한심한 백수들도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척 전문직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만은 정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곳이 싸이월드다.


싸이월드 일기장 같은 경우는 가식의 메카이다.
그만큼 은밀하면서도 타인을 의식하는 역겨운 글쓰기장이다.
읽을 대상을 염두해두고 쓰는 그 자기자랑 가득한
논픽션 드라마 일기에 우리는 과연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친하지도 않은 사람 사진까지 마구 스크랩하며
친구 폴더의 페이지수를 늘려 내 대인관계는 이 정도다 뽐내고,
렌트카에서 사진을 찍거나 고급레스토랑에서 사진을 찍는 것
따위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시도한다.




마치 영원한 사랑을 할 듯 홈피 전체를
'그 사람'과의 사진과 이야기로 도배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그 사람'이 '다른 사람'으론 바뀌곤 또 다른 '그 사람'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홈피를 꾸미기 시작한다.




현실과는 관계도 없는 달콤한 김제동식 말장난 철학으로
도배하여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여기저기서 쓸데없는 몇 줄짜리 글귀들을 마구 스크랩 해와선
거기에 자신을 맞추어 나간다.
남들이 써놓은 짧은 몇 줄짜리 글 따위에
자신의 신념마저 흔들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결국 또 하나의 '나'가 만들어진다.


어딜가서 무얼 했고, 어딜가서 무얼 먹었으며,
어제의 기분은 어떠했고, 오늘의 기분은 어떠하며..

설렘, 우울, 짜증 같은 기분표시 따위를 하루하루 변경하면서
자기의 기분을 모든 사람이 다 알아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마치 보험설계사가 자신의 고객을 관리하듯이
일촌리스트를 펼쳐놓고 첫번부터 끝번까지 방명록 순회를 하며
다 비슷비슷한 글들을 남기곤 자신의 홈피에도 와달라는
은근한 암시를 한다.





애초에 무언가를 바라고 상대방의 홈피에 흔적을 남긴다.
Give and Take. '내가 너 사진에 예쁘다고 남겼으니
너도 예쁘다고 남겨야지' 하다못해 자신의 싸이 투데이라도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촌평의 길이와 방명록의 숫자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그 아무 의미 없는 일촌평과 방명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타인을 생각하는 척 그러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결국 자기자신을 포장하는데
서로가 이용되어 주고, 이용할 뿐이다.


싸이를 허영심 마케팅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난 열등감을 건드림으로 싸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열등감을 감추려 자기 자신마저 속이면서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포장해가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싸이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출처 -배째
  • profile
    박원석 2007.03.20 23:07
    허영심 마케팅. 사이월드를 아주 적절히 잘 표현한 것 같네요. 왜 자신들의 사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하는지. 물론 일촌에게만 개방한다해도 정말 위에 글처럼 포장한 글들일 뿐인데.. 그리고 가장 공감가는게.. 어디 멋진데 갔다 오거나 비싼 음식 먹으면 제발 사이에 사진좀 안올렸으면 좋겠어요. 위화감 느끼게 시리.. 쯥
  • profile
    byjin 2007.03.20 23:07
    울 와이프도 지금은 뜸한데... 베이비 싸이질 장난아니였죠 지쳤는지 시들...
    베이비싸이 아시죠? 거기보면 가관입니다... 애기엄마들 현혹시켜서 장사하는것 같아요..
    거기 보시면 자기 애기가 다천재에요 ㅋㅋㅋ
    부모 맘이야 다 같겟지만 3살짜리 교육비가 만만찮네요...
    다 관
  • profile
    까칠길동 2007.03.20 23:07
    음 좀 어긋난 이야기이긴 한테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부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뀔것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 업체들 다들 예전 처럼 애니메니션 제작하는것이 아니고 애들교육용 타이틀 제작하면 떼돈 번다 해서 다 그쪽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들...이놈의 들쥐근성..

    참..볼짱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아줌마들 정신차리세요....
    댁들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물론 남편분들... 자신의 맡은 바에 충실하지 않고 엄한데 돈갖다 때려박으면서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겠지용...
  • ?
    P 2007.03.20 23:07
    ㅋㅋㅋ 아무래도 근본적인 민족성이 삐뚤어졌기 때문인것 같습니다..좁은 땅떵이에서 서로 못잡아 먹어서들 안달이니..오죽이나 인정 받고 싶겠습니까..역시나 인간은 환경의 동물인것 같습니다.
    제가 이민을 생각하는것도 첫번째 이유가 사람들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는...못 참고 살겠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듯이..싸이월드 그러고 보니 참 기가막히게 마케팅 방향 잘 맞춘건 아닐런지요
  • profile
    박원석 2007.03.20 23:07
    엇그제 중국으로 7년전 이민갔던 친구녀석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 살기 어렵다 했더니 지금 중국은 엄청난 호황으로 장난이 아니랍니다. 나라 전체가 아주 주체를 못할 정도로 돈이 풀렸다고들 합니다. 대신 젊은이 들이 저축은 않고 벌어서는 몽창 다 쓴다는 군요. 이것 때문에 사회 문제가 된다고 .. 이런 젊은이들이 물가만 올려놓는다고.. 향수병 없냐 했더니 그런 생각 들긴하는데.. 여기도 살기 좋다고 그러는군요. 아 저도 이민을 생각해봐야하는건지.. 그 친구는 중국 상해에서 인쇄업 하는데.. 한달 15만원 주고 직원들 10명 넘게 두고 있다는군요. 정말 인건비 하난 싸네요.. 정말..
  • profile
    byjin 2007.03.20 23:07
    인건비가 예전같지 않다던데... 그래도 거기는 싸네요 ㅎㅎ
  • profile
    박원석 2007.03.20 23:07
    어떤 직종이냐에 따라 인건비 차이가 엄청 심하데요.. 약간 허드렛일 같으면 한달 15만원에 쓸 사람 천지라고 하더군요. 근데 아주 조금.. 진짜 쬐끔이라도 기술이 있는 사람이나 기술을 요한다면 월급 팍 올라간다더군요. 저도 들은 얘기라 자세한 사항은 패스.~~~~
  • ?
    CUBE 2007.03.20 23:07
    ㅎㅎ
    하긴 그 도토리라는게 생각보다는 비싸지요~ 오직 싸이월드에서나 쓸수 있는 배경음악 하나에도 결국 5백원을 주는 턱이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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