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by 길동 posted Nov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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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이 3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 출연 당시 입은 의상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의견을 밝혔다.
신해철은 '백분토론에서의 소위 '복장불량'에 관한 대 국민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반어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신해철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국회청문회에 자신이 손수 디자인한 흰색의 작품을 걸치고 갔을 때 국회의원들이 남성용 복장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함을 질렀던 일이 기억난다며 "의미심장한 사건"이라고 적었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저 신해철이 백분토론에 후드 티와 장갑을 끼고 나왔다라는 것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고 xx하시는 분들에게 일단 제가 반성하고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린다"며 자신의 주장을 전개했다.

신해철은 "블루진이 노동계급을 상징하듯 양식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것은 보수 기득권 층인 화이트 컬러의 예복을 상징한다"며 "이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캐주얼로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반어적으로 '출연의상 논란'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 "일개 록가수가 무려 '100분 토론'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을 놀린다는 사실 자체"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이들을 겨냥해, "지난번 대마초 토론 때는 막말이 오가는 가운데 공손한 어투를 쓴 유일한 패널인 제가 '빈정빈정 비웃는' 태도로 지적 되더군요"라고 표현했다.

신해철은 "우리 민족사 어느 시기에도 이렇게까지 전 민족이 오랑캐 복식을 입는 시절이 없었다. 역시 오랑캐 복식인 후드 티를 입고 나선 점, 선조들에게 사과 드린다"며 예의바른 차림으로 양복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글 말미에는 "후드 티에 장갑을 끼고 나온 것은 분명 일부에게 '익숙치 않은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반드시 '옳지 못한 모습'은 아니다"며 "열렬히 xx해 주신 분들께 한 말씀만 드리겠다. '세련 좀 되세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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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오랜만에 신해철이 한방 날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