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 자신감은 어디 갔을까?

by 길동 posted Aug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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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보수 자신감은 어디 갔을까?
[분석]8·15민족대축전 보도 등에서 나타나는 두려움
김순배 기자

▲ 광복 60돌 기념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과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앞줄 오른쪽 세번째) 등 북쪽 당국·민간 대표단들이 14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광복 60돌을 맞아 열리고 있는 8·15민족대축전에 대한 남쪽 보수언론과 일부 극우 세력의 태도는 의혹에 찬 두려움으로 비친다.

<조선일보>는 15일치 북 대표단의 참배를 보도하면서 A1면에서 임동옥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5년 전 우리가 이 문제로 얼마나 싸웠느냐”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김일성 주석 묘소 참배 문제를 거론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대표단이 북한에 갈 경우 김일성 참배를 요구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역사적인 참배의 의미 평가보다는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셈이다. A2면 제목은 “북 임동옥 ‘김일성 참배요구’ 시사”로 뽑았다. 만평 역시 남쪽에서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하자, 김일성 주석이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기야?”라고 죽었다 깨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의 ‘진심은’ 사설에 오롯이 담겨있다. 조선은 이날치 사설에서 “북한은 이번 현충원 참배를 들어 앞으로 남한 인사들에게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를 요구할지도 모르겠다”며 “전쟁 희생자들을 모신 현충원과 김일성 시신을 안치해 놓은 금수산 기념궁전은 결코 같은 성격일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조선은 14일치 A1면에서 북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에 대해 “김정일, 왜?”라는 제목을 달았다. A5면에서도 해설기사로 “방북 남 인사에 김일성 조문요구 가능성”이라며 ‘왜?’에 주목했다. 전날 저녁부터 거의 모든 언론이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 소식을 알리며,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보도 태도다.

‘압권’은 <동아일보>의 15일치 사설이다.

동아는 “북측의 국립묘지 참배를 순수하게 환영하는 분위기와 ‘숨은 뜻’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교차한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동아는 “무엇보다 북의 ‘깜짝쇼’가 남측을 상대로 이미 진행 중인 ‘이념해체’ 작업의 촉매제로 이용될 가능성이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동아는 이어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부는 남북간 이념전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오래다. 그 바탕에는 남남 갈등이 깔려있다”며 북쪽의 자신감을 ‘부러워’했다.

이어 동아는 정부가 해외 ‘반체제 인사’ 2명의 입국을 불허하려다 북측이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허용했다고 한다”며 “이런 ‘북한 눈치보기’가 북한의 자신감과 오판을 키워줌으로써 진정한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남한 내부의 광범위한 합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괴한 쇼엔 남북연방제로 국체를 변경하려는 남북이단-반역세력의 음모가 숨어 있다…전범 집단의 철면피한 국립묘지 참배 생쇼에 반대해야 한다…대한민국의 혼을 빼려는 저주의 굿판과 분열의 깽판…”이라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칼럼은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다.


▲ 14일 오후 8·15 민족대축전의 북한 대표단이 탄 버스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하는 순간, 한 보수단체 회원(오른쪽)이 차량에 돌진하고 있다. 이 시민은 차량 행렬에 유인물 등을 던진 뒤 경찰에 연행됐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14일 국립현충원 앞에서 북한 대표단의 참배에 항의했던 우익단체 ‘무한전진’의 태도에서도 자신감을 찾기는 어렵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저들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기극을 벌인 후 향후 상호 참배의 형식으로 김일성의 주검이나 민족반역자들의 무덤 앞에 우리 당국자들이 머리를 조아리게 한 후 친북반역세력들을 동원하여 남북간 화해와 평화의 거짓분위기를 연출하여 국가보안법의 폐지, 헌법의 개정, 연방제통일의 수용을 선전선동하며 대한민국의 전복과 자유민주주의 말살기도를 노골화하려 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다 어디선가 날아온 얼음물병에 맞아 이마가 찢어진 봉태홍 자유넷 대표는 “정부가 인공기는 사수하고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배척하는 상황에서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왔는데 경찰이 태극기를 강탈하고 좌익들이 애국시민단체 간부를 폭행에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태극기가 찢기고 유린당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럴 용기가 있습니까?”
북한 대표단이 14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동아일보> 기자가 ‘남측 대표단이 방북시에도 비슷한 예를 표해야 하느냐’고 묻자 북한 대표단 한 관계자가 했다는 반문이다.(15일치 동아일보 3면)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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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보수 세력들은 마치 일본 앞잡아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깝제 씹세~

[“그럴 용기가 있습니까?”] 압권입니다....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