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자연다큐멘터리.

by .피. posted Jun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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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4일 월요일 AM 09:00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늦게 일어났다.

아내가 까치둥지 어떻게 하냐고 호들갑이다. 살펴보니

집앞 까치둥지가 있는 은행나무가 공사 이유로 뽑혀나갔다.


K_001.jpg  

까치둥지 어떻게 할꺼냐고 따지러 갔다.

공사 관계자가 성당 옆 나무에 옮겨주려 했지만, 성당 관리인의 완강한 거부(똥싼다는 이유)로 어쩌지 못하고

그냥 공사장 컨테이너 위에 4마리의 어린 새끼 까치를 방치해 버렸다.

(사진을 보면 이해하겠지만 불과 50cm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다.)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


K_002.jpg
 

K_003.JPG  

인부의 말로는 여기다가 둬도 죽지 않을 거라며,

나로서도 현재는 별수가 없기에.

일단 컨테이너 위에 놓고 까치 부모들이 돌보지 않는 다면, 우리집 옥상에 가져갈 것이라고 얘기하고 출근했다.


K_004.jpg

까치둥지가 있던 오른쪽의 나무가 뽑혀나갔다.남아있는 나무는 성당 소유의 나무



2012년 6월 4일 월요일 PM 11:00

업무가 끝나고 집 도착

컨테이너 위의 까치 새끼들의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았다.

....


K_009.JPG  

싸늘하게 죽어 있었다.

"너무 늦었구나.." = =

사체라도 거두어 주기 위해서 집에서 박스를 가져 와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내려오려는 순간, 미세하게 퍼드득 거리는 소리가 났다.


K_010.JPG  

이상해서 사체를 아무리 건드려 봐도 뻗뻗하게 죽어있을 뿐인데..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사다리로 내려오려는 찰나..다시 희미하게 퍼드득 소리가 들려 후레쉬를 켜고

주위를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일단 죽은 새끼가 몇마리인지 살펴보니 3마리.

한마리가 없는 것이다.


K_011.JPG  

자세히 보니, 망가진 둥지 아래 한마리가 깔려서 낀채로

"나 살아있다"

라는 듯 날개를 작게 부르르 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