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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이었다..



길고긴 4년간의 고행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드디어 대망의 4년차 치프 레지던트가 되어 이제 나머지 일년만 견디면 드디어 전문의 자격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4년차가 되면서 비로소 "퇴근"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일년차 시절 100일 당직끝에 얻은 첫번째 오프 이후,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병원에서 숙식을 하면서 24시간 온콜 상태에 있었던 그 길고 지루한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저녘 8시경이며 퇴근 준비를 하고, 하루건너 한번씩 치프 콜을 받아야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틀에 한번은 밤새 내내 페이져를 꺼두고 잠을 잘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주말을 쉰다는 것 이었다.



주말도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길고 달콤한 오프를 격주로 즐길 수 있었고, 이제 페이져로 호출하면 "30분 이내에 도착 할 수 있는 거리에 대기"한다는 룰로부터도 벗어나 달콤한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었다.



꿈같은 날이 펼쳐진 것이다.



나는 치프가 되기 한달전부터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처럼 마음이 들떠서 그날을 기다렸고, 역시 시간은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치프가 되고 첫번째 주말,,



아랫연차들을 줄줄 거느리고 첫번째 치프 회진을 마치고, 오후 두시쯤 그야말로 "퇴근"을 했다.



그리고는 4년차 첫 오프를 받으면 꼭 해 보리라 결심했던 경주 여행을 떠났다. 비록 일박 이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페이져가 나를 찾지 않으리라는 해방감은 나로하여금 석굴암 본존불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그런데..



석굴암 본존불앞에서 바위에 돋을 새김된 금강역사 부조에 푹 빠져 있을 즈음, 허리춤에 차고 있던 페이져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래도 그순간 병원에서 환자때문에 나를 찾을리 없다는 생각에 여유롭게 페이져를 받아든 순간, 그곳에는 의국번호로 긴급을 알리는 119 까지 붙은 번호가 올라와 있었다. 석굴암 본존불에서 공중전화까지의 거리를 가늠하면서 마음이 초조해졌지만 그래도 설마 환자 때문은 아닐것이라는 안도감에 그리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었다,



아쉽지만, 일단 전화를 하기위해 계단을 내려오는데 페이져가 계속 울렸다,



약간 심상찮은 느낌이 들었지만, 당시만해도 핸드폰이 없을 때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계단을 가로질러 절 마당을 달리는데. 다행히 석굴암을 관리하는 석불사 입구에 공중전화박스가 서 있었다.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는 일년차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선생님,, 김 ** 선생님 사모님이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다들 지금 그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시고 여기는 지금 3년차 선생님하고 저하고 둘만 남아있습니다, 다들 가시면서 일단 치프에게 보고부터 하라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내게 무너져 내렸다.



김선생은 나와 대학 동기다,,



그는 개인사정으로 졸업이 일년이 늦어, 레지던트 연차로는 내 아랫연차가 되었지만 대학시절 나와 절친한 사이였고, 고민많고 사연많았던 우리들의 대학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등을 두드리던 친구였고 때문에 그의 부인 역시 나와 각별한 우의를 나누었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길로 경주에서 다시 병원으로 미친듯이 내달렸다..



몇시간이 흘러 병원에 도착해서 의국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의국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의국에 우환이 발생해도 어차피 의사란 직업은 제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친구 부인의 사고 현장에 갔던 사람들이 다시 소환되어 응급수술에 투입됐고, 당일 오프에 들어갔던 사람들과 스텝들은 이미 영안실로 내려가 있었다.



나도 뒤늦게 상황을 알고 영안실로 내려가려는 데, 의국문이 열리면서 김선생이 마치 유령같은 모습으로 의국으로 들어섰다.



그는 나를 쳐다보더니, 오열하며 무너졌다.



아마 이미 병원 직원들로 가득한 영안실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것이리라, 그는 그 순간 땅을 두드리며 울면서 몸부림 치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는 아무도 없는 의국에 올라와서 혼자서 소리내서 울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의 분홍색 반팔 티셔츠는 타서 먼지가 된 검은 재들로 뒤덮혀 시커멓게 변해있었고, 그의 얼굴과 팔, 손, 바지까지도 시커먼 재로 물들어 있었다.



김선생과 부인은 대학을 졸업하던 해 결혼을 했다.



대학시절 두사람의 열렬한 연애는 우리과에 대단한 화제를 몰고 왔으며, 부인은 우리대학 가을 가든파티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6년간 참석한 유일한 파트너이기도 했다.



두사람은 대학 1 학년때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그들의 사랑은 본과 4학년 겨울방학 의사국가고시를 치른 다음날, 작은 성당에서 우리 동기들이 전원 참석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림으로서 결실을 맺었다.



참 예쁜 사람이었다.



학제차이로 인해 부인이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인근도시의 선생님이 되었을 때 , 우리는 여전히 본과 3 학년 학생의 신분으로 남아있었다. 이제 선생님과 학생의 신분이 된 셈인데, 우리는 그때부터 부인의 월급봉투를 축내면서 갑자기 물질적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그녀의 월급날이 되면 김선생과 나는 마치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기대에 부풀었고, 돌이라도 삼키면 소화를 해내던 시절 그녀가 사주는 삽겹살과 소주한잔,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들의 어깨동무와 캠퍼스 잔뒤밭에서 부르던 우리들의 노래소리는 당시 우리들의 청춘을 상징하는 기호이자 기쁨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젊음은 정점을 지났고 두사람은 그렇게 맺어졌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하고, 신은 야속한 것이다..



그렇게 맺어진 두사람은 그로부터 4년만에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는 죽음으로 끝이 났다.



그녀가 죽기전 금요일 저녁, 김선생이 몇시간전에 수술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다시 수술실에 들어 갔을 때, 그녀가 의국을 찾아 왔다, 늘 그렇듯이 그녀의 한 손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족발과 보쌈이 잔뜩 들려 있었고, 다른 한손에는 김선생이 갈아입을 속옷가지와 와이셔츠 가방이 들려 있었다



김선생이 수술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의국에서 책을 보던 나와 다른 레지던트들만 호강하게 생겼다.



"우리 그이 친구라고 봐주지 말고,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켜주세요, 친구니까 됐어,, 하고 넘어가면 제대로 배울 수가 없잖아요,. 이제 치프가 되셨으니, 어지간한 수술은 직접 집도하시잖아요,, 그때마다 우리 그이 데리고 들어가서 많이 가르쳐 주세요,, 삼년차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기회가 없다는데, 친구가 치프라고 마음이 느슨해지면 안돼잖아요,, 아무리 동기라도 아랫연차는 아랫연차니까 꼭 그래주세요,," 그녀는 우리가 족발을 게걸 들린듯이 먹는동안  이렇게 당부했다,



그리고 그날 두사람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고,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지 세시간이 지나서 수술실에서 나온 김선생은 아내가 보내준 속옷과 우리가 먹다가 남긴 보쌈 몇 점만을 맞이 할 수 있었다.



.............

...



그렇게 헤어진 것이 내가 그녀를 마지막 본 모습이었다.



나는 연락을 받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전날 그녀가 찾아와서 내게 남겼던 이야기들이 떠올라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죽기전에 무엇을 예감하는 것일까? 아버지가 가시기 전에도 그랬고, 대학시절 자살 했던 친구녀석도 그랬고, 그녀도 그랬다,,



떠나기로 예정된 영혼은 남겨진 자에게 꼭 전해야 할 무엇이 있는 것일까..  



그녀의 맑은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화살처럼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

...



그녀는 인근 도시의 학교에 부임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병원 근처의 아파트에 있는 살림집까지 출퇴근을 했다, 병원 담을 넘으면 바로 두사람이 사는 아파트였지만, 김선생은 그 손에 닿을 거리에 있는 보금자리에도 일주일에 한번을 들리기가 어려웠다,



김선생이 일년차 시절, 내가 선임 레지던트로서 같이 당직에 걸리면, "야 얼른 집에가서 마누라 한번 안아주고 와라,.!" 하고 몰래 오프를 줘도, 김선생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동기가 주는 특혜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정히 강요하면 그때서야 진짜 병원 담을 넘어 한시간 정도 집에 다녀오곤 했었다.



그녀는 김선생이 외과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그녀의 반응은 "이제 생과부 4년이네.." 하고 활짝 웃어준 것 , 그것이 전부였고, 힘들고 돈안되는 외과를 왜 하느냐는 만류 한번 없이 남편이 가고자 하는 길을 존중해 주었다.



그러나 외과의 남편을 둔 아내로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 있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대신 그만큼 그녀를 힘들게하고 결국 그녀를 앗아가는 고리가 되었다,



어차피 집에 자주 들어가지 못하는 김선생 입장에서, 아내의 학교가 가까운 외곽에 집을 얻으면 매일 출퇴근하는 그녀가 덜 힘들 수 있음에도, 그녀는 극력 두시간 이상의 통근시간을 감수하면서 병원 옆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이다.



...............

....



두사람 사이에는  세살배기 딸이 하나 있었다.



당시 남편의 레지던트 박봉으로는 자신의 책값으로도 부족했었고, 그리 넉넉하지 못한 두사람의 집안형편 때문에 본가와 자신들까지 세집안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 나가야 했던 그녀는 딸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작은 경차를 몰고 학교로 출근했다,



그날 그녀가 떠나던날은 토요일 오후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후배교사를 옆에 태우고 ,같이 퇴근을 하던 길이었다,



인근도시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산비탈을 돌아가는 이차선 국도였고, 그녀는 여느때처럼 그길을 돌아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이제 3년차가 된 남편도 일년만 더 고생하면 주말에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충만했을 것이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시간에 잠시 병원에 들어 어제 만나지 못한 남편을 잠시 만나는 기쁜 꿈도 꾸었을 것이다.



그렇게 소박한 꿈을 꾸던 그녀와 후배교사가 이제 막 피어오르는 봄기운을 즐기며 퇴근길을 재촉 할 때, 그녀의 차가 막 코너를 돌아가는 순간 맞은 편에서 오던 덤프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그녀들을 덮쳐버렸다.



한 덤프트럭 운전사의 졸음운전이 두가정의 소중한 삶과 행복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린 것이다.



차는 그자리에서 트럭에 눌리면서 순식간에 불길에 휩쌓였다,



순식간에 덤벼든 트럭의 몸체에 깔려, 자신들을 덮치는 불길에 그 찰나의 순간에 생명을 앗긴 그녀의 머리속에는 어떤생각들이 스쳐갔을까? 때에 절은 와이셔츠를 입고 피고름에 절어 병원을 뛰어다니는 남편과, 친정 어머니 품에 맡긴 채 이제 주말에 다시 만나러 갈 세살박이 딸의 검은 눈동자가 떠올랐을까...



그렇게 허망하게 그녀가 우리곁을 떠나갔다..





사람의 죽음이란 그것이 황후장상의 죽음이던 달동네 판자촌에 사는 필부의 죽음이던 그 가치를 달리 하지 않는다.



망자와 함께한 이들에게 있어서 망자의 죽음은 그 어느 누구의 죽음보다 슬프고 가슴아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무심하다.



병원에서 하루에도 몇 명씩 사람이 죽어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의 죽음이 예비되지만 우리들에게 그들의 죽음은 일상과도 같은 것이다.



말기암으로 고통받다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떠나가는 사람들, 또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고 헤어졌던 사람이 심근 경색으로, 뇌졸중으로, 또 교통사고로 그야 말로 한순간에 운명을 달리한 죽음들, 세상에 태어나 피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져간 어린아이들의 죽음들,, 이렇게 수많은 죽음의 사연들은 각각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죽음에 얽힌 사연과 남겨진자들의 아픔을 모두 내것으로 보듬지 못한다.    



그러다가 그 죽음이 나와 관련이 있을때 , 그제서야 비로소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수련의 시절,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떠나는자의 마지막에 제대로 된 경의를 표한 기억이 없다. 비록 그것이 남겨진자에게 폐부를 가르는아픔이라 하더라도, 내가 그 남겨진 자가 아닌이상 나는 그저 심전도상의 전기신호가 사라지면, 동공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서에 한줄의 사인을 남기고는 금방 돌아서서 다른이와 농담을 주고받았다.



언젠가는 내가 떠나는자가 되거나, 또 남겨진 자가 될 수 있음에도 내게는 그것들이 그저 일상의 수레바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

.....



김선생은 불에 탄 아내의 시신을 직접 수습해서 우리병원 영안실로 데려왔고, 영감이하 우리과의 모든 스텝들과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에 모였다.



그럴때에야 비로소 우리들은 한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뼈저린 것인지, 그 돌이킬수 없는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문득 깨닿는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외과의사가 왜 치열해야 하는지, 왜 우리 의사들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 더욱 특별한 경의를 표해야하는지도 알게된다.



영감의 지시로 응급수술을 제외한 우리과의 다음주 일렉티브 op(예정된 수술)가 전부 취소되었다. 그것은 김선생과 그의 아내에 대한 조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으리라..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한다.



김선생의 세살바기 아이가 허리에 삼베로 만든 허리띠를 묶고 영안실을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모습, 반쯤 넋이나간 김선생과 내가 서로 부둥켜안고 밤새도록 울었던 일. 공교롭게도 그전날까지 김선생의 환자였다가 지금 그녀와 나란히 영안실에 누워있는 췌장암 환자 가족들의 호곡소리까지..



나는 밤새도록 내리던 그날밤의 봄비를 잊을 수 없다..



............

....



그녀의 장례식에 우리는 세살바기 김선생의 딸과, 가족들이 탄 장의차를 타고 같이 장지로 갔다.



몇가지 절차를 거쳐 하관이 시작되고, 검은색 목관이 바닥에 내려진 후 삽으로 흙을 떠서 관 두껑위에 뿌리면서 김선생과 그의 가족, 그리고 우리들의 아픔은 칼로 가슴을 갈라 시커멓게 타버린 심장을 꺼내 서 그 화물차 운전자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컸다...



봉분이 만들어지고, 봉분의 중간에 중심을 잡은 막대기가 꽂히고. 우리는 그기에 매어진 새끼줄의 매듭에 만원짜리를 길이로 접어 하나하나 끼웠다. 인부들이 봉분을 쌓다가 땀을 훔치면서 사설을 하면, 우리는 그저 흙한 삽이라도 제대로 퍼주십사 돌아가며 매듭에 돈을 끼웠고. 그들은 끼워지는 만원짜리가 마음에 차야 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그들 역시 죽음을 다루는 사람들이었다.



영안실에서 염을 할 때도 정성껏 해주십사. 장의차를 운전하시는 분에게도 망자의 관이 흔들이지 않게끔 조심 스럽게 운전해 주십사, 망자의 몸을 담은 관이 움직일 때도, 하관을 할 때도, 봉분을 세울때도 잘 밟아 주십사.. 돈을 건내야 일이 진행이되었다..



그들에게 죽음은 하나의 일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의 죽음에, 혹은 사랑하는이의 죽음에는 또 우리처럼 아파하고 처절하게 몸부림 치리라..



그랬다..



일상으로 죽음을 대하기는 그분들이나 우리들이나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

...



그렇게 그녀의 장례식이 끝이났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망자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만 다를 뿐 . 결국 우리는 모두 타인인 것이다.



김선생도 영감이 준 이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병원으로 복귀했고, 초췌하고 웃음기가 사라진 모습을 제외하고는 그도 겉으로는 우리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복귀했다. 아이는 처가에 맡기고 집은 정리를 했다고 했다. 아내의 체취가 짙게 배어있는 집에서 혼자서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달의 시간이 흘렀다..



.............

....

  

어느날 김선생이 내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안그래도 그의 안색이 지나치게 초췌하고, 불안해보여 아내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그를 걱정하고 있던차에 나는 잘되었다는 생각으로, 주말에 김선생과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마 김선생의 성품으로는 혼자서 목구멍으로 밥을 넘기는 것 조차 아내에게 송구스럽고 불편했을테니. 내가 억지로라도 뭐라도 좀 먹이고 정신적인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말 오후,,



병원앞에 있는 단골 삼겹살집에 김선생과 마주 앉았다.



그는 나의 강권에 못이겨 몇 점의 고기를 들었을 뿐, 자리에 앉자마자 부터 계속 소주잔만 들이켰다. 나도 처음에는 몇번 제지하고 뭔가를 먹이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그가 하는대로 버려두었다.



어느정도 술을 마시고, 김선생이 입을 뗐다..



"아내가 너무 보고싶고, 마음이 아파,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죽어간 것이 너무 불쌍해.. 그 큰차에 깔린채 온몸이 불에 타면서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나는 뭔가 위로할 말을 찾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술을 한잔 더 마신 후 이야기를 계속했다..



" 그런데 매일밤 꿈에 아내가 나타나.. 장례식을 치르고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내 꿈에 나타나서 울어., 꿈에라도 너무 답답하고 불쌍해서 왜 우냐고 물으면 계속 나보고 서운하데.. 자기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데 왜 내가 한번도 자기를 찾지 않느냐는거야.. 자기는 너무 춥고 외롭고 무서운데,, 왜 당신은 자기를 못본척 하냐는거야,,"



나는 의사답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김선생의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길트 반응을 걱정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망자의 고통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지나치게 가지는 것을 길트 반응이라고 하는데, 그때 김선생은 내게 그렇게 보였었다.

  

"너무 생각하지마라, 이미 간사람 어떡하니.. 남은 아이 생각을 해야지,, 니가 그러면 어떡하냐,, 그리고 네 아내도 네가 기운차리고 일어서기를 바랄거다,, 이러면 안된다.." 그런 상투적인 위로밖에는 내가 해줄 말이 없었다.



그런데 김선생의 다음 이야기가 뜻밖이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장모가 찾아왔는데. 장모의 꿈에도 진영이가 나타나서 똑 같은 소리를 한다는거야,, 그런데 내게 나타나는 모습이나 장모님께 나타나는 모습이나, 입은 옷이나, 말하는 이야기까지 너무 같은거야,. 너는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나는 그의 이야기를 장모나, 김선생이나 어차피 그녀를 사랑하는 깊이로 치면 다르지 않는 사람들이고 또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정신적인 충격이 워낙 큰데다가, 어차피 딸이나 아내의 생전의 인상적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 비슷한 꿈을 꿀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일단 김선생을 그렇게 달랬다...



아무래도 김선생의 정신적 충격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 할 것 같았다.



나는 치프의 권한으로 김선생에게 이주간의 추가 휴가를 주려고 하였지만, 그는 완강하게 그것을 거절했다. 원래 자기일에 투철한 성격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혼자 견디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떠난 아내의 모습과 고통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차라리 하루종일 병원에서 일을 하는것이 그나마 견디기가 낫다고.., 도저히 자기가 못견디겠으면 휴가를 요청 할테니, 지금은 그냥 일을 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김선생의 의사를 존중하기로했다.



김선생은 적어도 겉으로는 무난히 병원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는 듯했다.

  

영감 지시로 수술실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병동에서 중환자실로,응급실로 바쁘게 뛰어다니며 마치 아내의 죽음을 보속이라도 하려는 듯이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의 49 제가 있기전날 김선생이 내게 부탁을 했다.



"내일이 49 제 인데. 아내가 불자였으니 절에서 49 제를 지내고, 오후에 굿을 하기로 했어, 네 기준으로는 이상하게 보이리란 점도 알지만, 아무래도 이 상태로 계속 끌고 가기엔 너무 벅차, 장모님도 그렇고, 나도 여전히 밤마다 아내가 나타나,.. 심지어 의국에서 잠시 한두시간 눈을 붙여도 나타나고, 장모님도 한번도 아내를 안본날이 없데.. 그리고 매일 같은 말만 해,, 아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얼마나 억울하고 한이 맺히면 그러겠어,, 얼마전에 장모님이 답답해서 무당을 찿아 갔나봐,, 그런데 무당이 사고가 난 길에서 굿을 해야한데.. 나도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서 죽은 아내가 살아 돌아올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빠질거도 없으니 한번 해볼까 해.. 최소한 장모님이 그렇게 원을 하시니 들어드리는 것이 도리일것 같기도하고,, "



"그런데 나는 솔직히 그자리에 다시 갈 용기가 안 생겨,, 그래서 미안하지만 내일 같이 가줄 수 없겠어?.." 김선생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노상에서 진혼굿을 하겠다는 이야기에 무조건 잘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김선생과 그자리에 같이 서 있었다..



................

.....





사고가 나던날, 김선생이 연락을 받고 사고 현장으로 갈 때 동행했던 일년차가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 선생님, 그런데 사고현장이 진짜 너무 참혹했어요. 우리가 현장에 도착 할 때까지도 수습을 못하고 있다가 우리가 도착해서 완전히 찌그러진 차를 레카차가 해체를 하고 우리가 시신을 수습하는데. 두분의 시신이 엉킨채 완전히 불에타서 정말 형체 자체를 구분 할 수가 없었어요. 김선생님은 넋이 나가서 울지도 않고, 그냥 계속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불탄 형수님 시신을 끌어 앉고 놓지를 않지.. 하여간 두분의 시신을 분리해서 겨우 떼 놓았는데.. 운전석 쪽에 있던 분이 형수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셔오긴 했는데,,,,형수님 결혼반지가 조수석 쪽에 거의 녹아서 떨어져 있는걸 나중에 봤어요,,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그것도 수습했는데.. 요새 김선생님 꿈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나는 애써 그런말에 귀를 닫았다.



원래 사람이 죽고나면 별 무책임한 이야기들이 나돌기 마련이다,



상가집에서 싸움질하고 고스톱을 치는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사람이 죽고 며칠만 지나면 "....다더라"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이 우리사회다, 굳이 그런 얘기는 아니더라도 망자의 이야기를 쉽게 흥미거리로 삼는 그야말로 더러운 문화가 바로 그런 무책임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나는 일년차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그문제에 대해 김선생에게 물어보지 않았었다,



...........

...



굿이 시작되었다.



원래 굿이란 망자의 혼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다, 형식으로는 망자를 위로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위로받는 것이다, 망자를 향해 끊어버릴 수 없는 애절한 정과 뭔가 더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을 실어 허공으로 날리는 것이 굿이다..



무당은 망자의 입을 빌려 남은자를 위로하고, 당부하고, 남은자는 무당의 몸을 빌려 황망중에 잃어버린 망자를 다시 불러내고 이별을 수긍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날은 그게 아니었다..



굿판은 사고현장의 산비탈과 갓길에 차려졌고, 참석자들은 모두 산비탈에서서 사고현장을 내려다 보는 꼴이 되었다, 무당은 사고현장과 이웃한 갓길에서 굿을 시작했고, 요란한 타악기 소리와 울긋불긋한 오색깃발과 당의들이 바람에 날리면 너울거렸다.



길가던 차량들도 사정을 짐작하는 듯 항의를 하거나 타박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나다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차선 도로에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무당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강렬한 몸짓으로 빠져들었다..



그러기를 30분,,



믿기 어려운 만화같은 이야기지만, 그 순간 그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졌다. 좀전 까지만해도 해가 쨍쨍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밀리더니 소나기가 쏟아졌고 우리는 삽시간에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버렸다..



그때쯤 무당이 입을 열였다.



놀랍게도 무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김선생의 아내의 목소리였다. 나는 무당의 몸짓과 군중들의 불안 심리. 가족들의 간절한 기원, 그리고 인간의 영혼을 흔드는 타악기 특유의 리듬들이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나를 다잡았지만, 누가 뭐래도 무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망자의 목소리였다.



" 성희 아빠.. 나 너무 외롭고 무서워요,, 이제 나도 가야되는데 몸이 너무 추워서 가지를 못하겠어요.,, 성희아빠.. 나 배고파요,, 그날 후배가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차를 맡겼는데 사고가 났어요,, 불이 너무 뜨겁고 무서웠어요.. 성희아빠,, 귀신은 다른사람이 주는 제사는 못 먹어요.. 여기는 너무 무서워요.. 나도 끈없는 귀신이라고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끌고 가려고 해요...몸이 춥고 무서워요.... "



머리털이 전부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벌건 대낮에..



그리고 무당이 고개를 푹 꺾더니 나직한 한숨을 쉬면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 성희 아빠,, 재혼해요,, 성희 잘 키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성희 잘키워요,, 어차피 우리는 요만큼 사는게 정해진 팔자에요,. 성희 아빠는 재혼해서 다른 사람 만나야해요., 그리고 성희 잘키워요,,"  무당은 ,,아니 망자는 아이를 잘키우라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하고 고개를 꺾은 채 잠시 몸을 들썩이면서 울다가 그대로 떠나갔다.



나도 넋이 나갔고 김선생은 거의 미쳐 있었다.



그 진중한 친구가 무당의 손을 잡고 아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오열했다 " 그래 진영아,, 성희 잘 키울께,, 성희 잘 키울께,, 진영아,, 진영아.............."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급작스럽게 그냥 떠나버린 망자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망자는 남은자에대한 못다한 당부를.... 그들은 그렇게 무당을 사이에두고 서로를 주고 받았던 것이다..



...............

....



이 이야기의 결말과 뒤이어 진행된 사건의 전개를 여기에 적는것은 도리가 아니다.



이후 양가의 동의하에 감식을 거쳐 시신은 각자 자기자리로 되돌아왔고, 그 과정에서도 이루 말 못할 사연들이 이중삼중으로 실타래처럼 얽혔지만, 내가 이자리에 더 자세한 뒷 이야기를 하는것은 망자의 아픔과 김선생의 상처를 우리가 이야기거리로 즐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어쨋거나 그 사건은 내 인생관의 한축을 흔들어 놓은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나는 그후부터 세상을 보는 안경을 바꾸어 끼게 되었다.        



지금 김선생은 국내유수의 종합병원에서 유능한 외과의사로 근무중이고, 그의 사랑스런 딸도 이제는 제법 어엿한 꼬마 아가씨가 되어 있으며, 나는 이주전 주말에 청담동에있는 호 리 챠이나 라는 중국음식점에서 김선생의 새로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그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profile
    달사람 2010.09.06 03:20
    짠하네요..ㅜㅡ
  • ?
    모그라프03 2010.09.06 09:37
    ㅎㅇ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 profile
    인랑 2010.09.06 10:52
    정말 짠 하네요.... 잘 들었습니다.

    이책 사서 읽어야 겠네요
  • ?
    .피. 2010.09.06 11:11
    사람의 혼은 분명히 존재 합니다. 속세 사람들은 이것을 겸험해야만 비로서 믿게 되지요.
    죽음은 그 형태만 바뀔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남겨진 사람들은 바뀌어진 영혼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슬픔은..
    끈은 육체와 영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활을 하며 간혹 유체이탈을 해보면 자신의 육체와 유체를 연결해주는 끈을 볼 수있지요.
    죽음은 이 "끈"이 끊어지고 육체를 컨트롤할 수 없게 되며, 유체의 에너지 세계로 남겨지는 겁니다.
    다만 다른 귀신들에게 휩쓸려버리시면 안되는데..생전에 좋은 곳으로 가기위한 덕이나 믿음이 부족하셨던 듯 싶으네요..
    저희 집안이 대대로 무속인과 스님들이 많으신데..한결같이 세상과 인연을 놓을실때. 하시는 말씀은..
    "교회다녀라"
    ..왜일까요?
  • ?
    .피. 2010.09.06 12:24
    추가로 귀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존재입니다.(위의 글에 쓰여있죠. 못 먹는 다고.)
    못먹어서 죽은 귀신은 먹는 것에 대한 굉장한 집착을 보이는데. 이게 사념이 깊어지면 소위 "아귀"가 되지요.
    저희집이 제사를 치를때면 제사상 위에 그득히 앉아있던 것이 이"아귀"들인데..이미 영혼이라고 불리기에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된것들이죠.
    (휩쓸린 것들..이라고 해야하나?)
    당연히 먹지 못합니다. 그냥 먹을것에만 집착을 하는 겁니다. 그중 조상은 있을까요?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에너지는 없습니다.
    그중 우리 조상이 있다치더라도 그냥 "아귀"일 뿐인겁니다. 조상은 이미 가고 안계십니다.
    이것들이 제사가 끝나도 집안에 머물면서 집안에 나쁜 기운과 가족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어렸을때부터 이런것을 자주 목격하면서 집안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나가서 굉장히 늦게 들어오곤 했는데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명을 다하고 죽었을때도 마찬가지 이지만 좋지 않게 생을 마쳤을때.(사고 ,병 ,살해등등)
     방심할때 죽었을때, 어둠속에서도 인도해주는 영적존재에게 가는 법과 보는 법을 익혀야합니다.
    다만 "자살"이라는 방법은 "가는 법"과 "보는 법"을 자기스스로 끊어버린 결과이기때문에 그냥 차가운 암흑속에 갖힌다고 해야할까요?
    영원히~

    ##저는 기독인 이지만...개인적으로 살면서 본것들을 말했을 뿐이며. 특정종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
    존재와당위 2010.09.06 13:36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끝까지 읽게 되네요..

  • ?
    죵이 2010.09.06 14:00
    정말 가슴아픈 사연입니다...지금은 하늘에서 편히 지내고 계시겠죠....
  • ?
    오지맹 2010.09.10 00:24
    저도 지금 가슴이 이상하네요..

    글보고 이런감정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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