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키보드 청소했습니다.

by 슈퍼맨 posted Mar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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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창고를 뒤져서 나온 오래된 IBM 기계식 키보드...

먼지 장난 아니고 폐품으로 줘도 안가져갈듯한 몰골, 묵직한 무게감과 무엇보다 딸칵 딸칵하는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써먹어 볼 요량으로 동네 PC가게에 가서 키보드 청소하는데 얼마냐고 물었더니만...

3만원...

헉쓰~

뭔 키보드 청소가 3만원이나해?

걍 내가하고 만다라고 생각했습죠...

그리고 키보드 분해시작...

케이스를 열어보니 이건 뭐 완전 먼지구덩이군요...

탁탁 털고 에어 뿌려대고 해서 먼지 없애고 나니, 키캡 분리의 고난기...

키캡 103개를 손으로 분리하고, 세제에 담궈두고, 하나 하나 씻고, 말렸다가 다시 마른천으로 하나 하나 닦고...

완전 단순 노동의 반복입니다...

몇시간 걸려서 청소완료하고 키보드 연결해보니...

망할 L키가 고장입니다.

먹다가 안먹다가 또는 한번 눌렀는데 여러개가 쏟아지기도 하고...

이제서야 그때 왜 이 녀석을 창고에 쳐박아두었는지 기억이 나더군요.

고치려고 창고에 넣어두고 몇년이 지나도록 까먹고 있다가, 고장난 넘을 써먹어 보겠다고 그 난리를 피웠어니...

허탈합니다.

걍 그때 갖다 버릴껄...